▲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유망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인생 첫 국정브리핑에 전국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직접 나서 발표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소식 때문이다.
6월 3일 하루만 해도 윤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언론에 이 사안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하루 동안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이번 정부 들어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 특히 심해 지역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23년 2월 그간 축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 Act-Geo사(社)에 심층 분석해 줄 것을 의뢰."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및 가스가 매장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 배럴의 가치는 삼성전자 총 시총의 5배 정도다. 그중 3/4가 가스, 석유가 1/4로 추정된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그런데 정부의 발표 내용을 따져봤더니 의문이 가는 대목이 도출된다.
용어의 정의부터
먼저 용어 정의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정부가 포항 영일만에 있을 가능성을 점친 석유·가스는 '탐사자원량(Prospective Resources)'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배포 자료에 따르면 이는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된 유망구조의 추정 매장량으로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시추를 진행해봐야 석유와 가스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 탐사자원량 중 시추를 통해 확인된 것을 '발견잠재자원량(Contingent Resources)'이라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발견잠재자원량 중 개발·투자계획이 승인된 석유·가스 자원량을 '매장량(Reserves)'이라 부른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의 자원은 '탐사자원량'이다. '매장량'이라고 표현하면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쉽다.
[의문①] 석유 탐사자원량 최대치는 35억 배럴? 42.2억 배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