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의 소회와 올해 하반기 중점 과제에 대해 밝혔다.
금융감독원
"임명권자(대통령) 관련으론 드릴 수 있는 말씀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데, 제가 받았던 느낌은 어쨌든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 다양한 전문가들과 충분히 소통을 (하라는 것이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찰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약 2년 전 취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소통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또 향후 '6~7월 경제위기설'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올해 하반기 금융감독당국의 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 실물경제에도 여러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민생 금융 문제, 불법 사금융 등에 대한 대응을 큰 주제로 삼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N월 위기설' 없어질 거라 장담은 못 해"
그는 "앞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자본시장 밸류업 등과 관련해 금융시장 안정과 더불어 금융의 역량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공매도 전산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보다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지난 2년간 70회의 언론 백브리핑에 직접 나선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과 대화 중 받은) 느낌은 충분히 소통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신 (금감원에) 아무리 우수한 사람만 모여 있더라도, 동질적인 집단이 가질 수 있는 확증 편향 문제를 (피하라고 했다)"며 "한 명 정도는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는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6~7월 경제위기설' 현실화와 관련해선 뚜렷하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7~8월이 지나면 'N월 위기설'이 없어질 거라 장담은 못 하겠다"면서도 "적어도 올해 말~내년 초가 되면 논란의 원인이 됐던 것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될지 답변은 못 하겠지만, 그것들을 지금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성적표' 묻자 "수능 얼마 안 남아, '열심히 하자'는 생각"
그러면서 "부동산 PF와 관련한 것들이 올 하반기에 정리되면 대체 투자와 관련된 것들도 다시 한번 저희가 쟁점화할 것"이라며 "과거에 잘못한 게 있으면 뭐가 잘못됐고,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런 것들을 한번 챙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경·공매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오히려 부실을 전이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경·공매를 꼭 집어서 강조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경·공매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유지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며 "다만, 정확한 숫자가 반영이 안 된 현 상태는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취임 1주년 당시 스스로를 '50점, C+'로 평가한 이 원장에 대해 재평가 요청도 나왔지만, 그는 완곡하게 거부했다. 이 원장은 "고1, 고3 때는 성적도 많이 뜯어보고 그랬다"며 "그런데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은 시점이 되다 보니, '석차를 보느니 차라리 공부를 열심히 하자' 이런 생각이 들어 지금은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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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경제위기설? 없을거라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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