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산업단지와 산업페기물매립장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제공
'돈은 기업이 벌고, 환경 피해는 주민이 받고'
'산업단지 말고, 삶의 단지 조성하라'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피켓은 회원들이 종이 박스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40여 명의 충남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회원들은 이날 홍성과 예산 지역 곳곳에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기업만 배불리는 산업폐기물 정책 아웃', '산업단지를 빙자한 산업 폐기물 매립장 건설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현수막을 통해 '말이 좋아 산업단지, 알고 보니 산업 폐기물 매립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예산 조곡산업단지와 예산제2일반 산업단지에는 산업폐기물매립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속도로 주변으로 산업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예산수덕사IC 인근에는 예산제2일반산업단지외에도 인근 홍성지역에 홍성제2일반산업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고덕IC 근처에는 예당일반산업단지와 신소재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아래 단체)은 "산업단지 조성 면적이 50만㎡이고, 연간 폐기물발생량 2만 톤 이상인 경우 산업단지 내에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의무설치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일단 산업폐기물은 매립장이 승인이 나면 지역제한 없이 전국의 산업폐기물을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단지 내에 발생하는 폐기물만 처리할 경우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매립장이지만 실제로는 1~2년 이내에 매립용량을 채우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사업자가 매립용량을 늘려 사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후관리기간 30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영악화를 이유로 산업폐기물매립장 사후관리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고 난 뒤 사후 관리가 잘 안 되는 것도 산업폐기물매립장을 반대하는 이유인 것이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에 고속도로가 계속 건설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는 산업단지를 빙자한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라며 "지차체가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싶다면 폐기물처리장 문제부터 매듭지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