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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버려진 현수막으로 옷 만들어 입은 학생들

경기 문산수억고 '에코 하모니 패션쇼'... 패스트 패션 향한 경종 의미 담아내

등록 2024.06.07 13:53수정 2024.06.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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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경기 문산수억고에서 열린 에코 하모니 패션쇼
5일 경기 문산수억고에서 열린 에코 하모니 패션쇼서현선
 
'헌 옷과 폐현수막으로 새로 만든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까?'
 
지난 5일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경기도 문산수억고 학생들이 '에코 하모니 패션쇼'를 학교 운동장에서 열었다. 버려진 현수막과 헌 옷을 재디자인해 만든 옷을 선보이는 패션쇼다. 학생과 함께 교사 7명이 모델로 직접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 모델은 9명이다. 이 학교를 2006년에 졸업한 프로 모델 한 명도 출연했다.
 
문산수억고 서현선 음악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해서 옷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작을 제출한 학생이 27명이나 된다.
 
서 교사는 7일 <오마이뉴스>에 "학생들이 직접 한 달 반 동안 모은 현수막과 헌 옷을 재디자인했고, 무대도 직접 만들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걸으려고 워킹 연습도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서 교사 등에 따르면, 이 패션쇼에는 유행에 민감한 옷을 빠르게 소비하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경종의 의미가 담겨 있다. 거대한 의류 쓰레기를 양산하는 패스트 패션이 인류에게 재앙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자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
 
패션쇼와 함께 음악 공연 또한 펼쳐졌다. 서현선 교사가 작곡한 'Between The Sun and Moon'이라는 곡을 3학년 이수진 학생이 불러 콘서트 문을 열었다.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도 울려 퍼졌다. 이 공연을 위해 문산수억고 오케스트라 '레전드' 단원 40여 명이 한 달간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패션쇼를 위해 옷 디자인을 한 황예진 학생은 "버려지는 현수막과 옷들로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다"며 "다른 리사이클링 활동이 있다면 더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혁 학생 (레전드 단장)은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5일 경기 문산수억고에서 열린 에코 하모니 패션쇼
5일 경기 문산수억고에서 열린 에코 하모니 패션쇼서현선
  
 문산수억고 오케스트라 '레전드'
문산수억고 오케스트라 '레전드'서현선
#문산수억고 #패스트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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