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2024.6.6
연합뉴스
검찰은 과연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을까.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3일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면서 소환 조사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작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한 발 뒤로 뺀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일 일부 언론의 '김건희 여사 공개소환 방침' 보도에 "조사방식·시기 등에 대해서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은 7일 '검찰총장의 방침'을 강조하면서 검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또한 김 여사 스스로 소환 조사를 자청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여사, 죄 없다면 검찰총장 방침대로 공개적으로 조사받아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공개소환을 거부하냐"면서 이원석 검찰총장의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죄 지은 게 없다면, 억울함을 깨끗하게 털고 싶다면 김건희 여사는 검찰총장의 방침대로 '내가 나가겠다', 떳떳하게 공개적으로 조사받기 바란다"라며 "모든 아내는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실 화보 촬영 행보가 검찰청 앞 포토라인으로 뒤바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정치인은 예외 없이 포토라인에 세우던 검찰의 화려한 수사기법은 어디로 갔나"라며 "검찰은 당장 김건희 여사를 공개 소환하시라. 성역 앞에 주저하는 겁쟁이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더욱 강력해진 국민적 심판과 특검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광폭행보로 사법정의를 우롱하는 김 여사를 특검으로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22대 총선 후 단행된 검찰 인사 후 침묵을 깨고 연일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 김 여사는 지난 3일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 친교 행사부터 용산 어린이 환경·생태교육관 개관식(6.5), 현충일 추념식(6.6) 등 사흘 연속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황 대변인은 특히 "파렴치하기는 사법정의를 외쳐왔던 검찰 역시 마찬가지"라며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대선 전에 이미 소환조사 공감대를 형성해놓고도 여지껏 소환조사의 '소'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 검찰총장의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는 말은 마치 김건희 여사가 '법 위에, 특혜 받는, 성역'임을 방증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상시 검찰이라면 벌써 당사자 줄소환과 압수수색이 수십회 이상이 진행됐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검찰은 아직까지 김건희씨 소환조사는커녕, 조사시기조차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상 수사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검찰독재 조기종식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은정 의원은 아예 검찰의 김 여사 소환 조사 가능성을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3일 이원석 검찰총장의 발언은 '언론플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24년 검사를 했지만 이렇게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수사는 처음"이라며 "(김건희 여사 공개소환 방침이란) 언론보도가 나약한 지도부의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도 말로만 그친다면 검찰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함께 비참하게 몰락하게 될 것"이라며 "김 여사에게도 한 마디 하겠다. 이제라도 검찰 수사에 응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