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가에 잡초들 속에 나 있는 씀바귀 사진입니다
홍웅기
밭으로 가는 숲길에서 씀바귀를 만났습니다. 한 주일 전에도 씀바귀가 싱그럽게 맞아 주어 기분이 좋아 풀 속에 숨어 있는 씀바귀를 보면 꺾어 가다 보니 밭에 도착했을 때는 한주먹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밑동은 내버려 두고 연한 부분을 꺾어 나물로 사용하기에 꺾으면 흰 즙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 씀바귀를 꺾어다가 나물로 무쳐 먹었는데, 쌉싸래하면서도 새콤달콤해 여름에 입맛을 살려 줍니다.
인터넷에서는 씀바귀가 봄에 먹는 나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일주일이 지나 밭에 가 보니 씀바귀를 꺾은 그 줄기를 타고 여러 개의 새순에 씀바귀가 나와 있어 꺾어 가지고 왔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셔서 농사철이면 밭에 가기 위해 숲길을 걸었습니다. 밭으로 가거나 밭에서 집으로 올 때면 길가에 씀바귀를 나 있는 것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씀바귀 순을 꺾어와 쌈으로 싸 먹거나 고추장 양념해 조물조물 버무려 요리를 만들어 드시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씀바귀가 쓰기는 한데, 먹으면 쌉싸름한 맛에 반해 자꾸만 먹게 되는 중독성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씀바귀는 오장의 독소와 미열로 인한 한기를 풀어주며 장기의 기능을 강화해주며, 피부병과 기침을 가라앉을 때 효능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