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배현진
배 의원은 이 글에서 "작년에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탑스타 곽빈 선수도 만났다"라고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곽빈 선수의 상처를 헤집는 이른바 '야알못' (야구를 알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곽빈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았습니다. 당시 곽 선수가 경기에 뛰지도 않고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단체 경기 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는 병역법 시행령 문구가 2020년에 삭제돼 곽 선수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곽빈 선수도 병역 혜택 논란을 의식해서 자신의 SNS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배 의원이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곽빈 선수"라고 하자 누리꾼들은 "일부러 곽빈 멕이는 거냐", "야구도 잘 알지 못하면서 일부러 화를 돋구냐"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기아팬들이 관중석 2/3만큼 채우셨는데'... 기아팬 디스?
배 의원은 "기아팬들이 관중석 2/3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요"라고 했습니다. 보통 원정경기에 많은 기아팬들이 오셨다고 하지,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는 사례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한 누리꾼은 배 의원의 글에 "해석: 야유 들어서 긁혔다.(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는 뜻) 내가 광주에 있는 줄 알았다. 현실: 두산, 기아 할 것 없이 다 우우우... 이런 걸로 긁히면 정치 어떻게 하시게요"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누리꾼의 주장처럼 이날 배 의원을 향한 야유는 홈팀인 두산 베어스와 원정팀인 기아 타이거즈 팬 구분 없이 나왔습니다. 배 의원이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배 의원을 향한 야유는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계속됐고, 이를 지켜본 중계진들의 목소리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도 정치인 시구 중 가장 큰 야유가 나왔다고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배 의원처럼 야유를 받은 정치인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습니다.
유 장관의 시구 때는 야유가 없었습니다. 시구가 끝난 뒤 유 장관이 양 팀 벤치를 돌며 감독과 선수들과 악수를 하는 바람에 경기가 5분가량 지연됐고, 이를 본 관중들이 야유를 했습니다. 유 장관이 야유를 받은 것은 경기 지연에 대한 관중들의 항의였다고 볼 수 있어 배 의원과 상황이 다릅니다.
한편, 배 의원이 시구한 잠실 홈팀 두산 베어스는 9일 경기에선 기아에 2-8로 패했습니다. 이날 기아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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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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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선전한 곽빈 선수" 배현진에 쏟아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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