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는 10일 오전 경상남도경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학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윤성효
경남 창원에 소재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부모들이 진상조사와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회장 윤종술)는 10일 경상남도경찰청 현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3400여명이 참여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학부모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장애인복지관 감각치료사 A씨가 수업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피해 신고가 접수된 아동은 6세 남아 두 명과 8세 여아 등 3명이었다. 부모들은 고소장에서 "A씨가 수업 중 아동의 손등을 때리는 등 신체와 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주장했다.
CCTV를 확인한 부모들은 "A씨가 수업 중 휴지를 든 손으로 발달장애 아동의 얼굴을 때리고, 다른 아이에게 입 부분을 손으로 때려 넘어뜨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라며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의 심경은 이룰 수 없이 참담하다"라고 했다.
이들은 "피해의 대상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이란 점에서, 그리고 치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시간에 오히려 신체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피해가 있었단 점에서 이 사건은 엄중하게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 피해아동의 어머니는 "본인이 당한 게 학대인지도 모르고 수업을 받았던 아이들을 대표해 발언하러 나왔다"라며 "아니 수업이라 말하고 방임과 폭행을 당하는 시간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장애가 있어 지능이 낮고 표현이 어렵다. 하나를 배우려면 몇 년을 가르치며 반복해야 하고 그 결과 마저도 미흡하다"라며 "그런 아이들을 A씨가 몇 년간 혼자 움직이도록 패턴화시킨 걸로 봐서는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긴 시간 학대가 이루어진 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CCTV를 보면)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는 아이, 항상 한 교실에서 외딴섬에 떨어져 지내는 아이가 선생님께 상호작용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A씨는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아이는 포기하고 자리로 가버린다"라며 "아이들에게 상호 작용을 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 누군가에게 손 내밀었던 한번의 시도가 실패의 경험이 된다면 아이들은 요구할 게 있어도 요구하지 못하고 혼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CCTV를 보는 내내 제 마음이 씁쓸하더라. 이렇게 아이들을 무시하고 항상 화난 얼굴로 말하는 사람에게 제가 아이를 짜증받이로 보낸 것 같아 눈물이 났다"라며 "(영상 속) 방임 모습만 봐도 이렇게 마음이 찢어지는데,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영상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라고 말했다.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해당 감각치료사는 계약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