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6월항쟁 3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조정훈
37년 전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던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 독재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독단을 막아내자며 다시 주먹을 쥐었다.
6월 민주항쟁 37주년 기념식이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주최로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다시,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언과 기념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당시의 주역들과 청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후 37년 전 외쳤던 민주주의가 37년이 지났지만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와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진행하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했다.
이상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군부독재의 탄압에도 민주화를 향한 대구시민의 열망이 결코 좌절되지 않았음을 우리는 위대한 시민혁명으로 보여주었다"며 "이러한 6월 항쟁의 정신은 2016년 촛불로 다시 되살아났고 부패로 얼룩진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은 역사와 정의를 세우는 법안을 14개나 거부권을 행사하고 특히 민주화 유공자법을 거부해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도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윤석열 검찰독재 공화국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지금 대구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박정희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며 "홍 시장은 18년간 독재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박정희의 망령을 끌어들여 역사를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월 항쟁의 정신으로 우리 대구시민들이 박정희 우상화 시도를 막아내고 윤석열 정권을 퇴임시키는 길에 함께 나아가자"며 "역사는 우리와 함께한다는 진리를 잊지 말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