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에 대한 검찰의 네 번째 기소에 "이럴 힘이 있으면 어려운 민생을 챙기고 안보·경제를 챙기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또 다시 대통령의 정적 죽이기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수원지검 형사 6부는 12일 오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관련 기사 :
검찰, '대북송금' 이재명 기소... 총 4개 재판 상황 https://omn.kr/290sl).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유죄 판결에 따른 기소다.
검찰은 지난 2019년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와 공모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경기도의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북한 측에서 요구한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명목 300만 달러 등을 대납하게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무위원회 후 기자들을 만나 "이 사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우리 국민들께서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며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럴 힘이 있으면 어려운 민생을 챙기고 안보·경제를 챙기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화영 1심 재판부가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에 신빙성 있다고 인정했다'는 질문에는 "말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참고로, 그는 전날(11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 <뉴스타파>의 '쌍방울 대북송금 핵심증인 금품매수 정황 포착' 보도를 공유하면서 "(대북송금 사건은) 사건조작, 모해위증 의혹"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 가신이길 자처하는 검찰의 야당 탄압 기소"
민주당은 같은 날 "법의 공정한 집행자이기를 포기하고 대통령의 가신이기를 자처하는 검찰의 야당 탄압 기소"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은 왜 지난해 (이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 후에 기소하지 않고 이제 와서 추가 기소하나"라며 "명백한 정치 기소다. 검찰이 또 다시 야당 탄압, 대통령의 정적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날이 지지율이 추락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려는 국면전환용 기소"라며 "지난 1년 사이 검찰의 주장을 증명할 증거가 더 확보되긴커녕 사건 조작 의혹만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주장한 '술자리 진술 회유 조작' 의혹, '쌍방울의 대북송금은 계열사의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한다'는 국가정보원의 내부보고서 등을 강조한 것.
한 대변인은 "이처럼 증거를 조작하고 무리하게 수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이 대표를 기소하다니 정말 후안무치하다"라며 "법의 공정한 집행자이길 포기하고 대통령의 가신이길 자처하는 야당 탄압 기소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적수사 방지법-검찰 수사조작 방지법 등도 발의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