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지역 각계 단체 대표 200여 명이 대북 전단 중단 촉구와 긴장 고조를 규탄하는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보성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으로 맞대응한 데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까지 6년 만에 재개되면서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북 전단 자체를 막고,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는 요구가 커진다.
긴장 고조에 시민사회, 의심의 눈초리
강다예(비스토리), 김영준(서부산민주단체협의회), 김종기(포럼 넉넉한터), 이영훈(천주교 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김재남(부산민중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손이헌(대연우암공동체) 등 부산지역 각계단체를 대표하는 200여 명은 13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대북 전단이 촉발한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를 위한 비상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재남, 손이헌 대표 등은 이번 선언에서 남북 간 '강대강' 대치가 가져올 긴장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지는 걸 막으려면 초동 대응이 중요한데 지금이 그러한 때"라고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을 둘러싼 문제를 덮는 용도로 쓰여선 안 된단 점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열거했다. '총선 참패', '지지율 추락', '채상병·김건희 특검' 등 상황을 일일이 거론한 이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 등을 국면 전환 용도로 이용하는 걸 강하게 경계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북 전단이 촉발한 전쟁위기 상황을 해소하기보다 정권위기 탈출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큽니다. (중략) 국정기조를 전환하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신, '포항 석유' 같은 다른 이슈들을 터트려 관심을 밖으로 돌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 전쟁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