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전쟁터"… 투쟁 외친 충북 교사들

전교조 충북지부 창립 35주년 맞아 결의대회... "반교육적 행태 맞서 투쟁"

등록 2024.06.14 11:42수정 2024.06.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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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교조 충북지부는 13일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충북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는 13일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충북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 충북인뉴스


"현재 우리 아이들은 옛날에 우리가 공부했을 때보다 훨씬 더 힘듭니다. 내신평가 준비 해야 되죠, 수행평가 해야 되죠, 수능 공부해야 되죠, 각종 생기부에 들어가는 활동 해야 되죠, 활동보고서도 써야 됩니다. 여기에 IB를 또 떠넘긴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 운호고 박종민 교사 발언 중

"오늘 옆 반 선생님이 병가를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가 그렇게 결정을 한 것입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 A교사 

"중등 선생님이 7개 과목을 담당하는 일도 있습니다. 7개 과목을 담당한다는 것은 거의 살인적인 일입니다." - 운호고 박종민 교사 

"요즘은 평가도 수업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2학년 아이들 국어 수학 채점을 하면서 이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랑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구나 심하게 현타가 왔습니다" - 조현경 북이초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전교조 충북지부)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열린 충북교사결의대회에선 현장 교사들의 분노와 울분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윤건영 교육감 이후 더욱 노골화된 입시경쟁 교육을 비판하며, 35년 전 전교조 충북지부가 결성될 당시 외쳤던 구호를 다시금 소환했다.

"입시경쟁 특권교육 중단하라.
늘봄 강행 추진 규탄한다, 전면 도입 중단하라.
교사 정원 확보하고 교육 공공성 강화하라.
노동 탄압 중단하고 단체협약 보장하라."
 
a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 충북인뉴스

 
a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 충북인뉴스


전교조 충북지부는 13일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충북교사결의대회를 열고, 현재 윤 교육감이 추진하는 진단평가, IB프로그램 등 입시 위주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IB교육, 교사 정원 축소, 늘봄교실 전면 추진, 단체교섭 거부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에선 도교육청의 경쟁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IB도입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운호고 박종민 교사는 "IB교육은 정말로 철학이 중요한 교육인데 지금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IB교육과정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위한 것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충북교육청의 모든 정책은 입시교육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입시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IB교육으로 입시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이초 조현경 교사 또한 "3월에 새로운 브랜드가 넘쳐나서 도대체 이름 짓기 경쟁하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몸활동, 학교스포츠, 놀이활동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꼬집었다.

"반교육적 행태에 맞서 투쟁하자"
 
a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 충북인뉴스


강창수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서 교육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우리는 작년에도 요구했고 오늘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교육청은 여전히 불통이고 학교 자치와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교육청은 예산이 감축되어도 경쟁 교육과 일제고사에는 정성이다. 교사와 학생들의 속은 문드러지고 있는데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자기들만의 교육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반교육적 행태에 맞서 투쟁하자"고 밝혔다.

이날 전교조 충북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유보통합, 늘봄학교, 이로미, 다채움, 아침간편식, 고교학점제, 온라인학교, IB프로그램 등으로 학교는 더 이상 삶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전쟁터가 되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입시경쟁·특권교육 중단, 늘봄 전면도입 중단, 교사 정원 확보, 교육 공공성 강화, 단체협약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분평사거리까지 행진과 선전전을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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