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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군 철수하면 당장 휴전"... 젤렌스키 "히틀러 같아"

휴전 협상 조건 제시... "우크라, 러 점령지에서 물러나야"

등록 2024.06.15 14:00수정 2024.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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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제안 조건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제안 조건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CN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곧바로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외무부 회의에서 이 같은 휴전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고 AP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해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18% 정도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포기와 비핵화를 선언하고, 서방 국가들이 모든 대러 제재를 해제할 것을 강조했다.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도 포기해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한 뒤 이들 지역에서 실제로 철수를 시작하고,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하면 우리도 그 즉시 휴전하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다시 구체적이고 진정한 평화 제안을 한 것"이라며 "이 제안의 본질은 서방이 원하는 일시적인 휴전이나 분쟁의 동결이 아니라 (전쟁의) 완전한 결말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협상 조건을 밝힌 것은 이탈리아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지원을 선언하자 맞불을 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G7 정상들은 전날 회의에서 자국 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68조 5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속임수에도 절도는 결국 절도"라면서 "그들은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서방 "러시아, 지시할 입장 아냐"... 전방위 압박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최후통첩 메시지"라면서 "아돌프 히틀러가 했던 것과 똑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히틀러가 '나에게 체코슬로바키아 영토 일부를 주면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푸틴 대통령의 제안은 참신함도 없고, 진정한 평화 제안도 없고, 전쟁을 끝내려는 열망도 없다"라며 "그것은 완전한 가짜이자 상식에 대한 공격"이라고 거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불법적으로 점령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지시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는 선의로 이뤄진 제안이 아니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러시아가 점령할 수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반응에 "최후통첩은 명백한 오해"라면서 "이는 푸틴의 대통령의 진정한 평화 이니셔티브로써 포괄적이고 심오하며 건설적인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푸틴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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