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대전지부는 18일 오후 대전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 촉구 대전교사집회'를 개최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교사들이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고 외치며 교육활동과 무관한 행정업무 경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대전지부(지부장 김현희)는 18일 오후 대전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 촉구 대전교사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교사들이 수업과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설관리와 채용, 돌봄 등 교육활동과 무관한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주장을 수십 년 째 하고 있지만 대전교육청은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고, 업무분장은 학교장의 권한'이라며 외면해 왔다는 것. 그러한 상황 속에서 날로 교원정원은 줄어들고, 행정업무는 늘어가고 있다며 교육청이 학교업무 경감을 위해 관련 단체들과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들은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김현희 대전지부장은 "교육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교를 정권의 공약 실현과 정책 홍보 장으로 활용하면서 마른 수건 쥐어짜듯 학교를 쥐어짜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리는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교사로서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현희 대전지부 정책실장이 나서 올해 총 770명이 참여한 '교원 업무경감 설문조사' 결과와 1월부터 진행된 교원 업무경감 투쟁 과정을 설명했다. 조 실장은 "교육청이 자랑했던 학교지원센터는 교원 80.5%가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밝힌 뒤 "부교육감이 업무경감을 위해 직접 관심 갖고 깊이 있게 집중하고 노력하겠다는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겠다"며 교육청이 책임감 있는 행보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1학년 담임을 하면서 돌봄 업무에 아침~저녁 돌봄, 조리종사원, 야간근무조까지 아우르는 일을 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회상한 뒤 "수업 준비와 생활지도를 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고 학생들에게 한없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 방송 업무를 맡았던 저경력 중등교사는 "방송 업체조차 해결방법을 알 수 없다는 노후화된 장비를 고치는 것이 교사에게 수업과 학생 지도보다 우선인 일이었던 것일까요"라고 묻고 "업무 경감의 시작은 교사 정원 축소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 업무 경감의 시작은 교사 정원 축소를 멈추는 것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