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그냥 한옥이 아니라 명작

[서울2박3일 여행 ③] 한국 건축의 진수, 조선 최초의 궁궐 경복궁

등록 2024.06.27 09:47수정 2024.06.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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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  연회를 하거나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누각
경회루 연회를 하거나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누각문운주
       
광화문  수문장의 옷과 모자는 조선시대 정식 복장인 비가 올 때 입는 옷이라고 한다.
광화문 수문장의 옷과 모자는 조선시대 정식 복장인 비가 올 때 입는 옷이라고 한다. 문운주

6월 8일 서울 여행 마지막 날, 비가 내린다. 오늘의 여정은 경복궁 답사다. 서울 여행의 백미다. 경복궁은 5대 궁궐 가운데 규모와 건축미가 의뜸이다. 그냥 한옥이 아니라 명작이라고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어느 교수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빗속에서라도 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경복궁을 볼 수 있다는 기대와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아들네와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며칠간 해남 땅끝에서부터 여기저기 쏘다녔다. 떨어져 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숙소인 북촌 한옥마을을 나서려 하니, 그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


경복궁 역 물품보관소에 여행가방(캐리어)을 맡겼다. 비가 내리고 사람도 많아 가방을 끌고 다니기에는 힘들 것 같다. 계속 언저리를 맴돌다가 오늘에야 광화문을 찾았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났다. 서십자각 터가 눈에 들어온다. 

십자각은 조선시대 광화문 동·서쪽에 있는 망루다. 건물의 용마루가 十 자 모양이다. "서십자각은 경복궁 서쪽에 있다. 원래 궁궐의 궁은 임금의 거처를 말하고 궐은 출입문 좌우에 설치된 망루를 뜻한다"는 표지석만 남아있을 뿐이다. 동십자각은 경복궁 동쪽 사직로와 삼청로 가운데 있다. 
   
광화문 2023 년 복원된 월대와 현판
광화문2023 년 복원된 월대와 현판문운주
      
흥례문 일제가 이곳에 조선 총독부를 지어 우리 문화 유산을 말살코저 했다.
흥례문일제가 이곳에 조선 총독부를 지어 우리 문화 유산을 말살코저 했다.문운주
   
근정문 근정전의 정문
근정문근정전의 정문문운주

'월대'는 각종 의식을 행하는 기능 외에도 건물의 위엄과 왕의 권위를 한층 더 놓이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시설물로, 터보다 높게 쌓은 넓은 기단을 말한다. 2023년 광화문 현판과 함께 복원되었다. 경복궁의 진입로다.

오전 11시에 월대에서 행사가 있다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수문장 교체식인가 보다. 외국의 궁에서 절도 있게 움직이는 수문장 교체 의식을 보고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경복궁에서 때 맞춰 이런 행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 그런데, 우천 때문에 행사를 취소한다는 방송이 이어진다. 좋다가 말았다.

광화문은 2층 누각 구조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으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문 3개 중에서 첫째로 마주하는 문이다. 둘째는 흥례문, 셋째는 근정문이다. 석축부에는 세 개의 홍예문(무지개문)이 있다. 가운데 문은 임금이 다니던 문이고, 왼쪽은 무신이, 오른쪽 문은 문신이 출입하던 문이라고 한다.

3개의 문을 지나는 동안 너른 마당과 회랑(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긴 복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붕을 바치고 있는 아름드리 기둥이 위용을 느끼게 한다. 외국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경복궁 답사를 반대하던 아내도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 자금성 못지않다"라고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근정전, 사정전, 강년전을 지나 교태전으로 발길을 옮긴다. 근정전은 임금의 즉위식이나 대례, 사신 맞이 행사 등을 행하는 곳이다. 사정전은 왕이 나랏일을 보던 편전의 중심 건물이다. 왕의 집무실인 셈이다. 강년전은 왕이, 교태전은 왕비가 거처하였던 공간이다.

강년전을 지나 후원을 거쳐 경회루다. 경회루는 연회를 하거나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곳이다. 앞면 7칸, 옆면 5칸 2층 누각 건물로 팔작지붕이다. 1층 부문은 돌기둥, 2층은 나무기둥을 세웠다. 백악산, 인왕산, 남산 등을 볼 수 있다. 좌우, 앞뒤가 정원이다. 


십자각에서부터 시작한 경복궁 답사는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과 근정전, 사정전, 강년전, 교태전 그리고 경회루에서 끝났다. 전각의 규모가 당시의 2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수정전 앞에 있는 사랑경복궁에서 휴식을 취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아들은 서울에서 며칠 머물다가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2박 3일간의 짧은 서울 여행이지만 시티투어를 통해 서울의 도심과 고궁 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경회루 정면에서 연못에 투영된 모습
경회루정면에서 연못에 투영된 모습문운주
       
근정전 측면에서 본 모습
근정전측면에서 본 모습문운주
#경복궁 #광화문 #경회루 #근정전 #서울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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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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