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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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의도에서 신논현까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이용한다. 오전에는 10시 30분 경에 오후에는 5시 40분에서 6시 사이 월, 수, 금에 탑승한다.
9호선은 아침에도 복잡하지만 저녁에는 그야말로 탑승이 어렵다. 때로는 열차를 보내고 다음 것을 탈 때도 있다. 탑승한다 하더라도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공간이 비좁다.
시각장애인인 필자가 활동지원사와 같이 지하철에 탈 때, 안전하게 타기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활동지원사가 타지 못하고 혼자 남거나 필자가 못 타고 활동지원사만 타는 경우가 있다. 지금의 9호선의 혼잡도를 볼 때 출퇴근 시간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9호선 지하철 안에는 안전요원이 있어 출퇴근 시간에 질서를 잡는다. 하지만 몇 사람의 안전요원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더욱 탑승이 어렵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하철에 탑승하는 시민들이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서로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여 넘어질 수도 있고, 발이 밟힐 수도 있고 문에 찍힐 수도 있다. 또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메트로 9호선은 시각장애인이 도움을 청하면 우선 안전하게 탑승하게 하고, 혼잡한 지하철 안에도 앉거나 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이 상태로 계속 운영된다면 언제든지 사고에 이를 수밖에 없다.
필자의 시각장애인 지인들은 출퇴근 시간에 9호선을 되도록 탑승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탑승하더라도 늘 위험을 느낀다고 한다. 지인은 9호선에 탔다가, 쓰고 있던 안경이 지하철 바닥에 떨어져 깨지기도 했다고 한다.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는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 중증장애인이나 임산부 등 다른 교통약자 탑승색들도 힘들긴 매한가지일 것이다.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열차 앞뒤 칸에 교통약자가 우선 탑승하는 방법일 것이다. 안전요원이 잘 안내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도와야 한다. 빠른 안전조치를 통해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는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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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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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입니다, 9호선 탈 때마다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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