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치약을 잘라 두세번 더 썼다.
고성희
내가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절약하는 생활 습관은 계속 이어 나갈 생각이다. 다른 살림꾼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배달 음식을 내 집에선 구경한 적이 없다는 것.
아파트 분리수거 하는 곳을 보면 포장그릇의 일회용품이 매일 새로운 산을 쌓는다. 카페 테이크 아웃 커피는 유혹적이지만, 유혹을 잘 참고 지나쳐서 회사나 집에서 카누를 내 머그잔에 타 먹으면 그만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과대 포장의 주범인 과자도 아이들에게 안 사 먹인 지 꽤 되었다. 딸아이가 아토피이기도 해서, 적어도 최근 5년 이상은 집에서는 먹지 않았다.
지구도 살리고 돈을 아끼는 것도 이유이지만, 건강에 안 좋은 음식들이어서다. 집에서 요리할 때도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내놓지 않고 어떻게든 다 먹으려고 애쓴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 30%, 아까워서가 30%, 나머지는... 음식쓰레기를 차마 만지고 눈 뜨고 보는 게 어려워서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도 더웠지만, 집 에어컨을 거의 열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켰다. 게다가 30분 안쪽의 거리는 주로 걸어 다니려고 한다.
이런 나도 지구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행동들을 한다. 일단 물을 엄청 많이 쓰고, 샴푸나 주방 세제 등을 한 번만 누르지 않고 펌핑을 마구 한다는 점. 세탁기도 헹굼을 5번 한다니까 엄마가 한 소리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