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스마트팜에서 일하는 임한진 씨
임한진
"저는 2020년부터 약 3년간 경기도 파주시에서 스마트 딸기 농장을 운영했어요."
임씨는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마치기도 전, 금융 기관에 조기 취업할 정도로 유능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반복되는 일상에 피로감을 느껴 농부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고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나마 부모님께서 농장을 소유하고 계셨던 터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임씨는 "부모님께서 소유하신 과수원 부지로 수익을 낼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동으로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스마트팜을 운영해 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씨의 예상과는 달리 스마트팜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기존에 있던 과수원에다 스마트팜 제작에 필요한 기계를 직접 설치하는 등 지출을 아껴가며 농장을 운영했지만, 초창기 투자 비용부터 실제 운영 과정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딸기를 수확해서 먹고살 만한 정도로 스마트팜을 만들려고 봤더니 대충 계산해도 억 단위의 돈이 필요했습니다.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죠."
20대 초반의 청년 임씨가 혼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잦은 기계 고장에도 수리를 포기하고 수작업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기계가 고장 나면 결국 사람이 모든 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업을 포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초기 비용 문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과수원 부지가 있음에도 운영이 힘들었어요. 또, 스마트팜은 엄연한 사업이기 때문에 기계가 있다고 해서 절대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임씨는 스마트팜이 아무리 적은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해도 결국 '사업'이기 때문에 농사뿐만 아니라 유통 경로도 찾아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는 등 부가적으로 살펴야 할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태풍, 장마,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처럼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데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시작 전에 알아야 할 것… "자본의 진입장벽 높아"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을 운영 중인 오훈민(33)씨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직업 군인이었으나, 2019년부터 영농 창업을 결심하고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팜 교육을 2년간 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자신 명의의 토마토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