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블랙라즈베리 복분자
권성권
먹구름을 보니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질 것 같다. 2차 장맛비가 오늘 오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내가 돌보고 있는 마당 텃밭 풀들을 속히 뽑아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장맛비가 길어지면 이틀만 지나도 온갖 풀들이 우후죽순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그 풀들을 뽑아주면서 갈증을 몹시 느꼈다. 그래서 텃밭 모퉁이에 자라고 있는 복분자를 따 먹었다. 실은 어제도 텃밭을 한 바퀴 돌다가 눈에 들어온 복분자 몇 알을 따먹었다. 오늘은 땀을 흘리며 풀을 뽑느라 갈증을 많이 느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마음껏 복분자를 따 먹었다.
실은 내가 텃밭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게 복분자다. 복분자는 건강에 좋지만, 남성에게 좋다고 해서다. 열매 이름에 '자' 자가 들어간 것들은 보통 좋단다. 복분자, 구기자, 오미자, 토사자, 차전자 등이 그렇다. 특별히 복분자는 요강단지(盆)가 뒤집혀서(覆) 붙인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