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발언에 나섰던 최병학 씨(고 최은미선 씨 유가족)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사측과 분향소를 옮기려하는 화성시청을 향해 분노감을 표했다.
임석규
이날 유가족 발언에 나선 최병학씨(고 최은미선 씨 유가족)는 "(지난 4일 위패·영정 안치 도중) 폭발사고 현장에서 '뜨겁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은 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파 말조차 하지 못하고 쓰러졌었다"고 통탄했다.
이어 "이런데도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는 아리셀·에스코넥의 몰염치와 분향소를 유가족들의 반대에도 옮기려고 하는 화성시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지자체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도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유생준 금속노조 경기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안기희 정만천하 이주여성협회 공동대표는 "지난 화일약품 참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 채 다시 참사를 맞이한 현실에서 언론들은 희생자들을 내·외국인으로 갈라치고 있다"면서 "또한 우리의 이웃이었던 이주노동자들의 죽음 앞에 조화를 보낸 정치계도 기업들의 차별과 착취에 한 편이었다"고 규탄했다.
신현자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 역시 화성시청을 향해 "'시민불편'을 운운하며 분향소를 옮기려 하는데, 이는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공감하며 위로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처럼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의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정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책위는 주말(6~7일)에는 시민추모제 대신 유가족들과 함께 소통·공유할 수 있는 내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