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전문
임병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여당에선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문자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8일 <TV조선>은 김건희 여사 문자 전문을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이 공개한 김 여사가 1월 15일부터 25일 사이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낸 5건의 문자 내용과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① 2024년 1월 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브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 꼭 좀 양해부탁드려요."
김 여사가 한 전 위원장에게 처음 보낸 문자를 보면 특검을 두고 윤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는 한 위원장에게 "대신 사과드릴게요"라면서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을 김 여사가 중재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 여사는 "한 번만 브이(윤석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라며 한 전 위원장이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요청합니다.
② 2024년 1월 15일
"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③ 2024년 1월 19일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 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 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1월 19일에 문자를 보내기 하루 전인 18일, 한동훈 전 위원장은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힙니다.
김 여사는"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라고 결정을 하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다"면서 사과를 해도 해결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김 여사는 "사과가 사과로 이어질 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 있다"면서 "모든 걸 한 위원장님의 의견에 따르겠다"라고 했습니다.
④2024년 1월 23일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사과드립니다."
김 여사가 1월 23일 보낸 문자를 보면 '동지'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김 여사는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며 "결코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재차 강조합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선 "가슴이 아팠다"면서 "다양한 의견이란 말에 이해하기로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앞서 1월 17일 유튜브에 출연한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사치로 유명했던 프랑스혁명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 여사는 또다시 '사과'를 두고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라고 말합니다.
⑤ 2024년 1월 25일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