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박물관에 전시된 한 문구 "Practice compassion"티베트 박물관에 14대 달라이라마의 격언이 적혀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자비를 실천하세요. 만약 당신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자비를 실천하세요."
신예진
발걸음은 망명정부를 지나 티베트 박물관에 다다른다.
티베트 독립운동의 투쟁을 바라보며 그는 중국이 자비를 갖고 티베트와 함께 평화로워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꺼냈다. 티베트 독립의 투쟁이 아니어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기를 희망했다.
태어날 때부터 국가가 없다는 건 어떤 걸까.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국가 없이 태어난 그가 겪어온 허망함을 그저 상상해볼 뿐이다.
그런 공허함 속에서 대가 없는 나눔을 외치는 자비 정신을 존경할 뿐이다. 망명 정부 아래에서 자비를 외치며 살아가는 호르캉, 그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 삶의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에요. 21세기에 태어난 우리는 이전 세대가 물려준 것들을 받으며 살아왔어요. 저는 21세기 티베트인으로 태어났죠. 그 상황에서 전 평화로운 티베트를 되찾아야 할 책임을 졌어요. 중국과 평화로워지기 위해 기도하고 싶어요."
망명 초기, 티베트는 중국으로의 독립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티베트의 실질적 자유와 자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훗날 달라이라마와 함께 평화로워진 티베트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호르캉. 그는 사랑이란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며, 기도하는 것'이라 덧붙인다.
사랑과 자비를 통해 평화로워진 티베트를 꿈꾸며 그는 오늘도 기도한다. 우린 박물관을 나와 티베트 절로 들어간다. 스님은 나직이 푸자(신에게 기도를 바치거나 행사를 축하하려 수행하는 예배 의식)를 읊으며 기도를 시작한다.
작은 티베트에 울리는 푸자 소리가 티베트 승려의 인내와 사랑을 알리는 듯했다. 매일 울리는 이 푸자 소리가 히말라야 넘어 티베트에도 닿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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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1년간 떠난 21살의 45개국 여행, 그 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 <너의 데이지>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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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넘어 스님된 이 사람... "고통 이해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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