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밋이 데이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소밋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무상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데이지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예진
어린 시절 교육비를 댈 수 없던 소밋의 가족은 그를 공립학교로 보냈다. 학교는 무료 교육이었지만 달마다 내야 하는 수업 외 비용이 있었다. 돈을 내지 못한 그는 선생님에게 혼나 울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같은 교무실의 요가 선생님은 소밋을 따로 불러 그의 사정을 물끄러미 들었다. 요가 선생님은 소밋에게 아시람(Ashram; 힌두교도들이 수행하며 거주하는 곳)에서 무료 요가 수업을 제안했고 10살이던 그는 학교를 나와 1년간 요가와 명상을 배웠다.
"우주에서 너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 뒤에는 분명 좋은 이유가 있어."
자신의 불행에도 배움을 얻는 그는 1년간 배움을 통해 훗날 아이들을 가르치며 돕기로 다짐했다. 이후 아버지의 가게가 있는 바라나시로 옮겨 관광객을 상대로 요가를 가르쳤다. 강 주변 호텔 방을 무턱대고 두드려 요가 수업을 홍보하는 꼬마 요가 강사가 된 것이다.
점차 그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는 홀로 번 돈으로 사회학 석사까지 공부를 마쳤다. 졸업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를 만나며 어린 시절에 꿈꾼 '베푸는 삶'을 잊지 않았다. 스스로 가난을 뛰어넘어 얻은 배움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소밋. 인간은 모두 죽기에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본인의 불우한 환경을 나눔으로 바꾼 그에게 삶의 이유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