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클릭수에 따라 돈을 버는 SNS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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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클리퍼트 기어츠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아무리 숭고한 이상을 품더라도 금세 다시 도파민을 자극할만한 문제로 귀결되고 마는 것은 자연선택의 아이러니다. 인간은 자신이 자아낸 의미의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동물이다."
인간의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물질인 도파민은 '로큰롤 화학 물질'이라는 별명답게 쾌락주의와 한데 뭉뚱그려 이야기될 때가 많다. 미스터리한 느낌이 주는 재미, 보상 패턴을 벗어난 자극에 엄청난 도파민이 분출된다. 불가사의한 실종 사건을 다룬 기사나 애거사 크리스티의 탐정 소설과 같은 상황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도파민을 계속 흥분시킨다. 예측 불가의 결말을 상상하면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다.
스크린 뒤 익명이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싸움꾼(Keyboard Warrior)'이나 '탁자에 앉아 상상하는 수사관(Desk detective)'이 넘쳐 난다. 남들의 불행에 사실이 아닌 음모와 추측, 상상력이 가미되고, 이것이 사회소통네트워크(SNS)와 만나면 그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은 채 자극을 위해 넘쳐나고 있다.
조작 또는 허위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을 때 너무나 일반인들이어서 놀라울 때가 많다. 처음부터 나쁜 의도를 가지고 행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문제의식 없이 그저 돈을 따라 행동한 사람으로 보일 때도 많다.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클릭수에 따라 돈을 버는 SNS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소셜 미디어의 성장에 비해 사회 시스템이 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잘못된 SNS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시스템 보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허위 정보들에 댓글이나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소비자의 간단해 보이는 행동이, 때로는 거짓 정보들을 양산해 내는 일을 도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이 자각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 간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다 보면 내 생각이 맞는지 의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잠깐이라도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 남의 생각을 읽기만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새벽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30분을 활용해 보니 좋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부담이 없어야 계속할 수 있다.
비교적 검증된 책이나 칼럼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는다. 거기에 내 생각을 한 줄 정도 적어보는 시간이 어지러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내 신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시간 나는 대로 자연을 가까이 하자. 혹자는 도파민 활성화를 위해 운동을 권하기도 한다. 땀 흘리며 노력하고 난 후 상쾌한 각성의 시간에 분비된 도파민은 좀 더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보자.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데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건강한 도파민 분출 거리를 찾아보자. SNS에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나눌 만한 이야기, 내가 아는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보자.
스스로도 이 글을 쓰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만한 좋은 주제인가 수십 번 고민해본다. 글을 통해 SNS의 순기능을 고민하고 이야기 나눠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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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에서 활동중인 김명주 입니다. 현지에서 소재를 찾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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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과 과도한 SNS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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