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년 부위별 사고 발생 추이사고부위별 세부 항목 사고 발생도 학교급별로 다르기에 발달 단계에 특화된 예방 및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초등학생, 안전교육의 최적기
상대적으로 초등학생은 스펀지처럼 안전교육에 대한 수용성이 강한 시기이므로 안전교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이때에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안전에 관한 가치관 정립이 미흡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먼저 저학년(1~2학년)의 경우, 이 시기의 학생들은 불이나 자동차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위험하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가스나 화학용품처럼 위험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과 경사로에 주차된 트럭 뒤편처럼 교통 사각지대 등에 대한 안전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기의 학생들은 학습한 지식이 바로 행동과 결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장면 속에서 구체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지식과 행동의 두 측면에 대해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급학년(3~4학년)의 경우, 행동반경이 크게 넓어져 교사와 보호자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장소로 활동 영역이 확장한다. 평소에 가지 않은 장소에 대한 위험 예측과 판단은 어렵기 때문에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활공간과 결부하여, 위험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안전 맵 만들기' 등의 교육이 매우 효과적이다.
고학년(5~6학년)의 경우, 이 시기의 학생들은 '갱 에이지(Gangster Age)'의 시기로 들어선다. 몇 명씩 폐쇄적인 친구집단을 조직하여 행동을 함께 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따라서 모험심과 친구 따라 하기 등 동조행동의 결과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사회생활 규칙과 대인관계 등을 학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동료 압력(Peer Press)에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중학생, 상식과 이치에 맞는 교육이 효과적
사춘기를 맞이하는 중학생은 어린아이로 취급받는 것에 반발심을 가지고, 안간힘을 다해 어른스러운 행동을 과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형식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도 성장하기 때문에, 상식과 이치에 맞는 교육이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중학생에게는 강제나 일방적인 지시와 지도보다는 안전규칙을 준수하는 의의 및 안전조치를 취하는 이유 등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학생에게는 동기, 감정, 커뮤니케이션, 책임, 가치 등 자기관리의 관점이나 사회생활 기능습득이라는 관점에서 안전교육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위험에 관한 지식과 안전행동의 기능습득 외에도 동기와 감정의 통제,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안전에 관한 가치관의 형성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 시기이다.
또한 청소년기 초반의 탈아동의식을 고려한다면 학생이 주체적,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혼자서 문제해결이 어려운 학생도 있기에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대가 복수로 존재하는 사회적 지원 체제(social support system)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고등학생,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의식하게 하는 교육이 효과적
고등학생은 탈아동의식에서 생기는 어른에 대한 강한 반발심은 가라앉고 자신다운 삶을 모색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여를 비롯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의식하게 하는 등 보다 큰 시각에서 생활하도록 촉구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즉, 고등학생 자신이 학교 및 지역사회의 각종 교통안전 모임과 재해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도하면 좋다.
또한 고등학생은 모험심 등 아이 같은 위험 행동은 줄어들지만 성인의 전유물에 대한 호기심은 상대적으로 왕성하게 늘어나는 시기이다. 오토바이나 자동차 등을 운전하거나, 술, 담배 등 성인에게만 허용하는 기호식품에 강한 흥미나 관심을 갖게 되는 나이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안전교육은 사회적 규칙에 대한 학습을 통해 금지하고 있는 위험 영역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을 억제하도록 의지력을 키우거나, 이러한 영역으로의 차단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도로에서의 적절한 행동,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 관련 교통법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내용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세세하고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학교에 표준화된 운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전거 이용 시 유의할 점과 안전 장비, 그리고 손으로 하는 수신호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다.
독일의 경우, 자전거 교육 등 교통교육 및 이동수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자전거 교육이나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할 때, 지역 경찰이 필수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자전거 운전 자격제, 교통안전 연수 자격제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동시에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학생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고등학생은 신체적인 발달이 거의 완성에 이른 시기이므로 체육활동 시 무리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십자인대 파열,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신체활동 시에는 과도한 경쟁심이나 승부욕, 투쟁심이 자기 자신과 학우들의 생명·신체에 예상치 못한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각인해주는 안전교육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