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빠지고 드러난 천막농성장 자리
대전충남녹색연합
"어머,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세종에 사는 환경단체 회원이 지나가다가 우리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인사했다. 왜 여기 있냐고 물으며 반려 앵무새 루카와 함께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이곳에 살지만 세종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이걸 왜 닫느냐"고 묻는다. 그간의 농성 과정을 설명해 주니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라며, "아직도 이러고 있는 줄은 몰랐다" "관심을 더 갖겠다"고 말했다.
반려 앵무새 루카는 시종일관 주변을 둘러보며 먹이를 받아먹었다. 투명한 새장 안에 넣고 밖을 보게 해서 산책을 시킨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파프리카를 받아먹으며 주변을 둘러보던 루카에게 이 천막농성장은 어떻게 보였을까 궁금했다. 여기에 사는 다른 새친구들이 낯설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루카도 행복하리라 생각하면서도, 제 본성대로 살면서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이 복을 받는 일이 아닐까. 너른 금강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자기 본능대로 알을 낳고 살아가는 친구들의 복을 차버리려는, 환경부와 세종시가 모든 이들과 자연의 권리를 뻔뻔하게 빼앗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세종시민의 일갈 "고물보 고치는 것… 내 세금 낭비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