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지 산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 모습.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국과 경쟁한 유일한 해상무역 도시국가였다
오문수
많은 여행사에서 흔히 쓰는 표현 하나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말이 있다. 꼭 가봐야 할 만큼 아름답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 말에 속아(?) 5대양 6대주를 돌아보았다. 그곳에 가서는 "정말 잘왔다!", "정말이네!"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실망한 적도 있었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하는 습관 하나가 있다. 여행 목적지를 사전에 검색하고 공부한다. 알고 가면 그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발칸반도 여행목적지에는 두브로브니크가 들어있었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표현이 들어있었다. 여행 첫날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시가지에서 한 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져 아내와 함께 길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여고생 3명과 대화를 나눴다.
"졸업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바쁘다"고 말한 여학생 하나가 "두브로브니크도 방문합니까?"라고 물어 "당연하지요"라고 대답한 후 "아니! 두브로브니크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크로아티아 여고생이 추천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