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NHK
또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전시물에 우리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표현한 것은 합법적 동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의식해 마지못해 구색을 취하면서도 끝내 '강제동원' 사실은 부정한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일본의 이런 의도를 모를 리가 없는 우리 정부가 버젓이 등재에 동의했다면 이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손들어준 것이다"며 "제2의 매국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우리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며 외교적 성과를 강조해왔다.
정부는 또 일본이 약속 이행을 위해 한국인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고난을 기리는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설치한 것을 예로 들었으나 지난 28일 관람이 시작된 전시물에는 막상 '강제동원'과 '강제노동'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같은 날 일본의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보도를 통해 "사도광산 등재를 두고 한·일 정부가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와 관련, 현지 전시시설에서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당시의 생활상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사전에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해 파장을 낳았다.
아울러 "한·일이 내년 국교 정상화 60년을 앞두고 관계 개선이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이 작용한 것"이라고 배경을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