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2일 세계 지표면의 일일 평균기온이 17.15℃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21일) 찍은 최고 기록을 불과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C3S/ECMWF
-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직까지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 대응이란 측면에서의 말이다. 우리는 기후대응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30년간 있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이미 알고 있었다.
좋은 경로로 나아갈 기회는 이미 놓쳤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 그 대신 우리가 기후대응을 통해 피해를 좀 더 줄이자는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에 이른다 해도 1.5℃ 지구온난화에서의 피해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피해보다 훨씬 더 커진다. 그런데 2℃가 야기할 피해와 비교하면 1.5℃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훨씬 더 적다.
즉, 지구 평균기온을 1.5℃ 이내로 유지해야 인류 존속을 위협하는 거대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측면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가 단결해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방향성이 명확하고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는 방향이면 된다. 그래서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된다."
- IPCC 6차 보고서 발표 후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한국 그리고 전 세계의 기후대응이 충분하다고 보는가?
"사실 국회나 정부가 답해야 하는 사안이다. 중요한 사안이 많다 보니 기후대응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국민적 관심사는 우리나라가 거의 전 세계 1위다. 미국보다 높고,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도 높다.
그런데 기후위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 실제로 행동하고 이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기후대응 자체는 굉장히 미비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은 우선순위의 문제다. 우리가 기후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사회의 우선순위로 해야 대응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 4월 총선 이후 제22대 국회가 출범했다. 국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국회의원 선거 직후 국회 쪽에 기고문을 하나 실었다. 지금 국가가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으나, 실제 우리 국가의 존속을 위해선 기후대응이 사회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국회에서 기후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사실 이번 총선 때도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는 후보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쏙 들어갔다. 국회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기후위기는 비단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이 지속가능하고 저탄소 생활을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기후대응은 체계적으로 사회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방정부, 산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