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남동의 한 식당에 오예진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실린 신문이 붙어있다.
제주의소리
그의 소식에 제주는 그야말로 들썩였다. 지역 일간지에는 일제히 오예진 선수의 메달 획득 소식이 실렸고, 고향인 표선면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 많은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 전 크라운제과사의 새콤달콤 레몬 맛을 즐겨 먹는다는 인터뷰에 크라운제과는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으로 새콤달콤 7개 박스(630개)를 보내며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축하 전화로 쉴새없이 울렸다.
금메달 소식이 들려온 다음 날 전화가 닿은 송미순씨는 "딸을 믿었기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서도 "아직 경기가 남아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가늘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기쁨도 잠시, 쏟아지는 관심이 혹여 남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하는 걱정이 묻어났다.
하지만 모든 올림픽 일정을 마친 뒤 마주한 송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오예진 선수는 이미 국내 사격계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고교부 9개 대회를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두 번의 시니어 국제대회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친구 따라간 사격장에서 뜻밖의 재능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