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에 출연한 어린 신유빈 선수TV프로그램 '스타킹'에서 탁구 신동으로 소개된 신유빈선수. '밥보다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아'라던 5살 어린 소녀는 지금 대한민국 탁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변영숙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당당히 꿈을 이루어가는 소녀의 모습에서 울컥하면서도 감사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다섯 살 나이에 전 국민 앞에서 밝힌 그녀의 꿈 '6개의 금메달'이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참고로 그녀는 벌써 금메달 하나와 동메달 4개를 땄다. 이제 메달의 색깔만 바꾸면 된다.
1880년대 영국의 상류층 사람들이 저녁 식사 후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하다가 당시 유행하던 잔디 테니스를 변형해 즐기기 시작한 것이 탁구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탁구의 기원으로 따지면 140년의 역사를 가진 운동이다.
처음부터 탁구 장비나 경기 룰이 지금처럼 완벽하게 세팅이 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어설펐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장비로 사용됐다. 책을 일렬로 늘어 세워 네트처럼 사용했는가 하면, 와인 코르크의 윗부분을 잘라 탁구공으로 사용했고, 시가 상자 뚜껑이 라켓이 되었다.
탁구가 정식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88년 서울 올핌픽에서이다. 1926년 런던에서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이후 6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의 엘리트 탁구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반 동호인들의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운동 중의 하나가 탁구라는 것이다.
이변, 또 이변... 침체돼 있던 한국 탁구 발전의 원동력 되길
현재 탁구 최강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국이다. 1988년부터 2021년까지 37개의 금메달 중에 32개의 금메달을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장지커, 마롱, 판젠동, 쑨잉샤, 첸멍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탁구계 정상을 지키며 중국 탁구의 아성을 견고히 수호하고 있다. 독일, 일본, 프랑스, 스웨덴 등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의 성은 만리장성만큼이나 높고 견고해 보인다.
과연 중국 탁구의 아성은 무너뜨릴 수 없는 불가능의 영역인 것인가. 지난밤에는 중국 탁구의 에이스이자 세계 랭킹 넘버 1인 왕추친 선수가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26위인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 선수에게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면서 또 다른 이변을 기대해 본다. 그 이변이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우리나라 탁구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4강에 오른 신유빈은 오늘(2일) 오후 8시 30분에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중국 선수와 겨루게 됐다. 지금 전국 모든 탁구장의 이모 삼촌들이, 신유빈 선수를 포함한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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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한국여행작가협회정회원, NGPA회원 저서: 조지아 인문여행서 <소울풀조지아>, 포토 에세이 <사할린의 한인들>, 번역서<후디니솔루션>, <마이크로메세징> - 맥그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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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탁구장의 이모 삼촌들이 신유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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