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서 첫 대선 유세하는 해리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사진은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첫 대선 유세를 하는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일(현지 시각)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 투표' 2일 차인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으로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가 됐다.
"해리스,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당 결집"
미국 양대 정당(민주·공화당) 역사상 흑인 여성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5일간의 호명 투표가 끝나는 오는 5일에 이뤄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잠정적인 대선 후보 지명자(presumptive Democratic nominee)가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직을 넘겨준 바이든 대통령도 "내가 내린 좋은 결정 중 하나는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라며 "그녀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은 사실상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라면서도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당을 결집하고 2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을 집회에 끌어들여 당내 기반을 강화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흑인·아시아계로 분류된다.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다. 그녀는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당시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백인과 흑인 학생이 함께 교육받도록 하는 '버싱'(busing) 정책에 따라 유년기를 백인들과 보내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트럼프 위협하는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도 관심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겨 높은 검거율을 자랑한 그녀는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되어 재선까지 했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계에 진출한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지지율이 떨어져 중도 하차했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어 백악관의 이인자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대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선 후보로 떠오르자 부동층 표심을 흡수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식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곧 새로운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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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선출... '트럼프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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