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종류별 방영 드라마 추이방영 시작 시점 기준으로 정리. 코로나19 이후로 TV 채널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는 채널과 종류 상관없이 확연히 감소 추세이다. 특히 지상파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자료 : https://ko.wikipedia.org/wiki/연대별_대한민국의_텔레비전_드라마_목록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OTT 열풍이 한바탕 사그라지고 있지만, 다른 방송 콘텐츠 제작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은 아니다.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스튜디오 중심의 외주제작이 일반화되고, 방송사 자체 제작 방식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작 및 편성하는 드라마의 수도 감소하였다. 2020년 이후, 지상파 드라마는 반토막이 났고, 다른 TV 채널 드라마 제작도 정체되었다. 최근에는 제작을 완료하고도 편성하지 못한 콘텐츠가 쌓여 있다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 산업은 살아날 기미가 없고, 그로 인하여 방송 분야로 넘어왔던 종사자들도 다시 돌아갈 곳을 잃은 상태이다. 세계를 마치 제패한 것처럼 보이는 K-콘텐츠 산업의 앙상한 실체이다.
커지는 스태프들의 고용불안
급격하게 성장한 산업의 갑작스러운 침체에 가장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은 일하는 종사자들이다.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구직난과 고용불안은 방송 제작 현장의 노동환경을 악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드물었던 대규모 임금 체불도 벌어지고 있다.
단기간 취업과 실업이 반복되는 것은 방송 일을 하는 이들에게 매우 익숙한 일이다. 드라마는 길어야 반년 정도로 촬영이 끝나고, 시즌제 방식이 정착된 대다수의 예능도 제작 기간이 길지 않다. 투입된 기간 집중적이고 압축적인 노동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문제는 방송 산업 전반의 악화 속에서 쉬는 기간이 길어지고, 일하는 동안에는 부당한 일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지난 3월과 4월에 방송 종사자들에게 고용불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응답한 179명은 87.7%가 2030이었고, 프리랜서‧위임‧도급계약 방식(74.3%)으로 계약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