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초 내 남해형 돌봄센터 설치 `학부모 76% 찬성`

남해교육지원청·경상남도교육청 늦게나마 소통의 장 마련... 학부모 찬반 의견 제시

등록 2024.08.10 10:47수정 2024.08.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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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설립을 위한 설명회가 지난달 24일 해양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남해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설립을 위한 설명회가 지난달 24일 해양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남해시대
 
남해군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가칭)늘봄남해가 갈등을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이에 앞서, 경상남도교육청(남해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돌봄 특화사업인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설치 장소가 남해읍 소재 해양초등학교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대했다. 그렇지만 설명과 협의를 거쳐 학부모들의 투표 결과 76%가 찬성해 늘봄남해는 해양초등학교 내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김시안 해양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이 의견을 설명하기 위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시안 해양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이 의견을 설명하기 위한 발표를 하고 있다.남해시대
 
다소 많이 늦었지만 늘봄남해 추진과 관련해 토론회장이 마련됐다. 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오은숙)이 주관한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설립을 위한 설명회`가 지난달 24일 해양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것. 이 자리에는 해양초등학교 학부모들과 동창회 임원, 교직원을 비롯해 남해군 초등학교 교장·교감, 박영남 전 남해고등학교 교장 등 전·현직 교육자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오은숙 교육장과 경상남도교육청 직원들을 비롯해 장충남 군수, 류경완 경남도의원, 여동찬 남해군의원 등 의회와 행정에서도 참석했다.

150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저녁 7시부터 밤 10시를 넘겨 예정 시간을 초과했지만, 해양초등학교 미래가 달린 일이라 끝장 토론으로 꾸며졌다. 쉬는 시간 없이 3시간이 넘는 토론회는 찬성과 반대, 설명 등 차근차근 의견을 주고받으며 신사적으로 진행됐다.
 
 오은숙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소통 미흡에 대한 사과를 전하고 돌봄센터의 필요성과 해양초등학교에 대해 애정 담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은숙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소통 미흡에 대한 사과를 전하고 돌봄센터의 필요성과 해양초등학교에 대해 애정 담긴 인사말을 하고 있다.남해시대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구축 사업은 지역 학교 환경을 고려한 수요자 맞춤 돌봄 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돌봄과 방과후학교 운영의 질도 높여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소멸의 위기를 학교 내 유휴 공간 재구성과 활용을 통해 찾아오는 학교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담겼다.

오은숙 교육장은 소통 미흡을 인정하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한 뒤 "남해교육지원청은 해양초등학교 교육공동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오늘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궁금한 점들이 많으실 텐데, 질문해 주시길 바라고 설명회 이후에도 학부모, 지자체와 차근차근 소통하고 절차를 지켜 협력해 지역맞춤형 거점돌봄센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의견이 나왔나

지난달 8일 언론과는 처음으로 본지와 인터뷰한 해양초 학부모들은 돌봄센터를 해양초에 설치하는 내용을 반대했다.
 
 류경완 경상남도의회 의원이 3시간이 넘는 설명회에 끝까지 남아 학부모들과 경상남도교육청, 남해교육지원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마무리 말을 전하고 있다.
류경완 경상남도의회 의원이 3시간이 넘는 설명회에 끝까지 남아 학부모들과 경상남도교육청, 남해교육지원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마무리 말을 전하고 있다.남해시대
 
인터뷰 당시와 이날 설명회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한 학부모들은 공사로 인한 학습 침해를 비롯해 본관을 재시공해 돌봄센터로 조성할 예정이라 학습 공간 기능을 빼앗긴다고 우려했다. 또한 돌봄센터가 들어서도 좁은 출입구와 주차장 등에 따른 접근성이 불편하고 안전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이와 함께 해양초등학교가 아닌 경상남도교육청(남해교육지원청)이 관리 주체로 바뀌기 때문에 이에 따라 해양초 학생들이 돌봄센터 설립 초반을 지나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 의사를 표한 학부모들은 "본관과 별관을 이용해 온 학생들이 돌봄센터 공사로 인해 별관만 이용해야 한다"며 "그러면 학생 밀집도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학교는 교육기관이라기 보다는 점점 돌봄센터로 기능이 퇴보할 수 있어 통폐합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찬성하는 학부모 중 대표로 강진욱 해양초 학교운영위원장은 "해양초가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사업이 좋은 기회"라며 "학부모들이 말씀해 주시는 걱정거리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 믿고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지낼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현직 교육자들은 공사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하기는 했지만, 공사 이후 학생들이 사용할 훌륭한 시설이 조성될 수 있기에 기회가 있을 때는 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찬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나, 돌봄센터 건립과 관련해 경상남도교육청과 남해군이 대응투자한다고 알려진 내용에 대해 류기찬 남해군 주민행복과장은 "아직까지 이번 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돌봄 체제 구축을 위해 남해교육지원청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동찬 남해군의회 의원이 3시간이 넘는 설명회에 끝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여동찬 남해군의회 의원이 3시간이 넘는 설명회에 끝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남해시대
 
학부모들 마음 돌려

설명회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돌봄센터 담당자인 이춘호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요청하고 질문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했고, 경상남도교육청과 협의해 최대한 반영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계속해서 27~28일 주말에도 학부모들을 초청해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29일 해양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돌봄센터 설치 찬반을 묻는 투표 안내장을 보냈고 30일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유권자 78가구 중 59가구가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45표(76.27%), 반대 14표(23.73%)로 나타나 31표 차이로 찬성하는 학부모들이 더 많았다. 기권은 19표로 집계됐다.

이춘호 과장은 "해양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시설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미흡해 오해가 쌓였다"며 재차 사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춘호 과장은 "설명회에 참석하고 관심을 보여준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남해교육지원청과 경상남도교육청은 계속해서 교육가족들과 소통을 이어가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해양초등학교 #돌봄센터 #남해형돌봄센터 #늘봄남해 #남해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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