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갖춘 독립기념관장이어야 한다

[주장] 김형석 관장 임명은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행위

등록 2024.08.10 14:29수정 2024.08.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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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립기념관은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를 연구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복돋우며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겨레의 전당이다.


독립기념관을 세우자는 논의는 1945년 광복 직후부터 일어났다. 특히 1946년 천도교회관에서 사회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기념관 건설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1975년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주최 '광복30주년기념심포지엄'에서 정식 안건으로 합의하여 정부에 건의하였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1982년 일본의 교과서에 실린 식민지 서술 부분이 한국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이에 한국 국민이 국민운동으로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1987년 8월 15일에 개관하였으며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7전시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제1전시관(겨레의 뿌리)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화유산과 국난 극복사를 주제로 하고 있다. 우리 겨레는 수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여 발전시켰고 외부의 침략에 맞서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이 땅을 지켜왔다. 자랑스러운 민족문화 전통이 국난극복과 항일독립운동의 저력임을 알 수 있다.

제2전시관(겨레의 시련)은 1860년대부터 1940년대, 즉 개항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를 주제로 하고 있다. 개항기와 근대적인 자주독립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개혁기를 지나 우리 민족의 긴 역사가 일제의 침략으로 단절되고 국권을 상실한 일제강점기 당시의 시련을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관(나라 지키기)은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으로 대표되는 구한말의 국권 회복운동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일제에 항거하여 전국 각 지역에서 양반 유생을 중심으로 전개된 전기와 중기, 후기 의병전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을사늑약 이후 국권회복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매국노와 침략자들을 처단하는 의사와 열사들의 투쟁과정을 볼 수 있다.


제4전시관(겨레의 함성)은 우리 민족 최대의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3·1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에 맞서 우리나라가 독립국이고 우리 민족이 자주민임을 평화적인 만세운동으로 선언한 비폭력 저항운동이다. 3·1운동의 배경부터 진행 과정, 일제의 탄압과 3·1운동이 세계적으로 미친 영향까지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제5전시관(나라 되찾기)은 일제강점기에 조국독립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만주지역을 근거로 일제와 무장투쟁을 벌인 독립군의 활동과 개인 또는 단체를 이루어 일제의 침략 기관과 주요 인물을 처단한 의열투쟁, 그리고 중국 관내에서 조직되어 활동한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의 활동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제6전시관(새나라 세우기)은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수호운동과 민중의 항일운동,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맞서 전개된 국학수호운동, 민족교육 등과 학생·여성·노동자·농민 등 다양한 세력이 주체로 참여한 민족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제7전시관(함께하는 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에 조국광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전개된 다양한 항일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전시관이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직접 독립운동가가 되어 독립만세를 부르고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항일무장투쟁과 다양한 문화운동 등에 자유롭게 참여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합쳐 조국광복을 맞이했고 그 원동력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음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독립기념관에는 부설로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는 독립운동에 관한 각종 도서와 자료를 정리, 보관하면서 독립운동사에 관한 학술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독립운동기념관이 국민들의 혼란을 주는 기관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것은 독립운동을 제대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인물이 관장이 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뉴라이트 인사가 관장으로 선임되었다.

광복회에서 김형석 관장을 뉴라이트로 규정하고 임명에 반대를 했음에도 국가보훈부는 임명을 강행했다. 김형석 교수는 "'국부 논쟁'을 끝내고 이승만과 김구를 모두 '건국의 아버지'로 둬야 한다", "이승만과 김구의 지지자를 아울러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역사학계의 해석에 대해서 "남로당의 5·10 선거 방해 책동에서 비롯된 폭동을 희석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제시대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국민은 일본 국적이었다'라며 일본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였다.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두고 "친일행위자의 '역사적 공과'를 따지지 않고 '친일 행위'와 '반민족 행위'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다"고 비판해 온 학자이다. 또한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의 친일 논란 때 백 전 총장을 옹호하는 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을 종합하면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자질과 양식이 결여된 인물임에 틀림없다. 독립운동의 산실 독립운동기념관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강력히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성금으로 지어진 독립기념관의 관장직에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폄훼하고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인사가 임명된 것은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행위이다. 당장 김형석 관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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