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쪽 낙동강 녹조.
곽상수
11일 낙동강 곳곳에 녹조가 창궐해 있다. 특히 합천창녕보 상류가 심한 상태다. 대구달성국사산업단지 취수장, 노동서원, 이노정, 무심사 앞 낙동강 뿐만 아니라 율지교와 지류인 덕곡천 일대에도 녹조가 짙다.
이날 합천창녕보는 1개 수문을 열어 물을 흘러 보내고 있다. 열린 수문으로 녹색을 띤 물이 흘러가면서 짙은 녹색띠를 보이기도 했다. 합천창녕보 뿐만 아니라 상류에 있는 어부선착장에서 녹조가 심각하다.
이틀째 현장을 살펴본 곽상수 대표는 "한마디로 말해 엉망이다. 이전에는 강 가장자리 위주로 발생하던 녹조가 이번에는 중앙까지 생겨났고, 강 전체 구간이 녹색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 낙동강에 녹조가 심했고, 그때 조류대발생 직전 단계까지 갔는데, 이대로 간다면 올해는 더 심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올해 여름 낙동강 녹조는 하루가 다르다. 어제 상황 보다 오늘은 훨씬 더 심각하다. 며칠 안으로 조류대발생 상황까지 갈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또 그는 "녹조가 심한 곳에 가보면 냄새가 심하다. 특히 대구달성국가산단 취수장이라든지 합천창녕보 상류 어부선착장 부근이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합천창녕보에 현재 수문 1개를 열어 방류를 하고 있는데, 그 정도로는 어림 없다. 상류 지역은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라며 "열어 놓은 수문 쪽으로 짙은 녹조 물이 빨려 들어가면서 띠를 형성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 상‧하류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삼락지역부터 살펴보고 있는데, 합천창녕보 상류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녹조가 생겨나고 있다"라고 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김해 매리지역에도 녹조가 심하다. 올해 녹조는 강 가장자리 뿐만 아니라 중앙에까지 생겨나고 있다"라며 "날씨 탓만 할 게 아니라 보 수문 개방을 비롯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칠서와 물금매리 지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유해남조류는 장마가 끝난 이후 낙동강 유역의 일 최고기온이 32~36℃로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재증식한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다음 주에 낙동강 유역의 일 최고기온은 31∼35℃이고, 낮은 강우 확률로 폭염이 지속될 예정인데, 유해남조류 증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낙동강유역청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조류 유입 방지시설 가동, 활성탄 교체 주기 단축, 수돗물 분석 강화 등 취·정수장 관리강화를 해나가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