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선수.
옥천신문
김우진이 꿈의 3관왕을 쐈다. 올림픽 남자 양궁에선 '최초'다.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만 5개로, 한국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유일하게 없었던 올림픽 개인전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이제는 당당히 역대 '최고' 선수로 이름을 새기고 있다.
남자 단체전 이어 혼성 단체전도 우승... 개인 통산 첫 올림픽 다관왕
지난 7월 29일 남자 단체전에서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한 김우진 선수는 8월 2일 열린 혼성단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올림픽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우진 선수는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췄다. 혼성단체전 내내 김우진은 임시현 선수가 흔들려도 혼자 극도의 안정감을 선보이는 활을 쏴 극찬을 받았다.
김우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 대표팀은 16강에서 대만(5-4), 8강에서 이탈리아(6-2), 준결승에서 인도(6-2)를 차례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 만난 독일을 6-0으로 대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은 개인 커리어 상 첫 올림픽 다관왕에 오른 순간이었다.
단 '4.9mm' 차이로 개인전 우승, 올림픽 3관왕... 한국 최다 금메달리스트 위업
하지만 진짜 목표는 따로 있었다. 세계 최고 선수로 평가받던 김우진 선수가 가지지 못했던 '딱' 하나, 바로 올림픽 개인전 우승이었다. 올림픽 대회 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김우진이지만, 역시나 개인전 금메달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16강에서부터 세계랭킹 1위에 랭크된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 선수를 만났다. 마르쿠스 달메이다 선수는 김우진 선수가 그간 세계선수권대회, 양궁월드컵 등 세계 무대 결승에서 자주 대적한 상대였다.
8강에서 만난 메테 가조즈(튀르키예) 선수와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고, 4강에서 세계 최강 한국 대표팀의 이우석 선수를 만났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 신승을 거둔 김우진 선수는, 결승 외나무 다리에서 세계 무대 라이벌 브레디 엘리슨(미국)을 만났다.
세기의 라이벌 매치답게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 세트를 이어나갔다. 세트스코어 4:4로 균형이 맞춰진 마지막 5세트, 김우진 선수는 3연속 10점을 쏘며 신들린 듯한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엘리슨 선수도 똑같이 3연속 10점을 쏴, 결국 승부는 슛오프까지 갔다. 단 한발로 과녁 정중앙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쏜 자가 이기는 방식의 슛오프에서, 김우진 선수는 4.9mm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우진 선수는 "옥천명예군민으로 주민들께서 많은 성원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옥천군에 뜻깊은 하나의 자랑거리를 만든 거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이룬 일들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옥천군에서 좋은 소식 계속해서 전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