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모습(자료사진).
unsplash
강원도 원주시의 신규아파트 미분양 규모가 2000호를 돌파했다. 지난 2일, 원주시 발표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미분양(7월 말)이 2057호를 기록한 것. 2000호를 넘긴 것은 2023년 9월 2175호 이후 10개 월만이다.
2023년 9월 2175호를 고점으로 아파트 미분양은 매월 감소하는 추세였다. 올해 5월엔 912세대까지 내려가 분양시장이 안정화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지난 4월, 원주 A재개발사업조합이 분양한 아파트에서 미분양 물건이 대거 발생했다.
조합원 몫을 제외하고 1273호를 분양했는데 1, 2순위 청약 신청 건수가 187세대에 불과했다. 브랜드 아파트이고 도심과 가까워 나름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부동산 업계에선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분양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전했다.
원동 A재개발사업 일반분양 성적 초라한 탓
단계동 A공인중개사는 "A조합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1400만 원대 중·후반부터 1600만 원대 중반까지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라며 "원동 일대에 재개발·재건축 붐이 부는 것은 맞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높은 분양가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원주엔 ▲관설동 현대힐스테이트원주레스티지 ▲반곡동 유승한내들 더스카이 ▲반곡동 롯데캐슬 시그니처 ▲관설동 동문 디 이스트 ▲판부면 e편한세상 ▲단구동 자이 센트로 ▲원동 푸르지오 더 센트럴 등이 미분양 아파트로 등록돼 있다. 2022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분양한 수천 세대의 아파트들이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인구는 늘지 않는데 아파트 공급은 줄을 잇고 있어서다. 내년만 봐도 5000세대 넘는 아파트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분양 물량도 계속 쏟아져 공인중개사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에 약 5600세대 입주 물량, 올해보다 더 심각 우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최경순 원주시지회장은 "서울이나 외지투자자들이 원주보다는 강릉, 속초, 동해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며 "그나마 늘던 인구도 정체에 가까워 원주 시장은 조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거의 5600세대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있어서 올해보다는 더 심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지 등의 변수에 따라서 분양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갈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무실동 B아파트의 분양권 거래가 실수요층 중심으로 증가하고, 웃돈 거래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C부동산 관계자는 "무실동 J아파트(93C타입)는 분양가와 확장비, 옵션 가격을 합친 금액이 5억2985만 원인데 최근 5500만 원, 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며 "실수요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 원이 붙었다는 것은 원주시 아파트 시장이 입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원주의 게시판, 원주의 사랑방, 원주의 나침반'
'원주투데이를 보면 원주가 보입니다'
매주 월요일 발행(기사제보: 033)744-7114, 정기구독 문의: 033)744-4905)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