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근 계화어촌계장이 어촌계 사무실에서 새만금 사업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유준
- 현재 계화도는 어업 상황이 어떤가요?
"불법으로 하죠. 어제도 해경이 왔어요. 지금 새만금 내에서 3개 시군(군산, 김제, 부안)이 안에서 어업에 종사해요. 3~5월은 실뱀장어 잡은 사람도 있고, 겨울 숭어 잡은 사람, 여름 숭어 잡은 사람도 있고, 민물 장어도 나오고 꽃게도 일부 나오고, 전어도 하고 합니다. 새만금 호 막고 나서 재첩이 많이 있었거든요. 근데 재첩이 한 3~4년 전부터 줄더니 작년부터 안 나요. 해수 유통 하루 두 번 하니까. 염기가 많으니까 안 나는 거죠.
내부도 많이 변했죠. 해창 갯벌도 다 이름이 있었어요. 돈지 앞을 구복작이라고 했고, 거기 조개나 어류가 많이 서식했는데 내부 준설을 하다 보니까 많이 사라졌죠. 잼버리로 이쪽 구복작은 다 없어졌죠. 저쪽 삼선 풀 쪽도 다 파내 버렸지. 재첩도 이제 서식할 데가 없어져서 일부 남아서 잡고 있거든요. 옛날에는 엄청 많이 있었어요."
- 새만금 내에서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얼마나 계세요?
"재첩은 70척 숭어도 한 40척 되죠. 근데 여기는 배를 정박할 데가 없으니까 불법으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새만금 밖보다 여기가 어업이 나으니까 여기서 하는 거죠. 고기가 산란하러 강둑을 끼고 오는 거예요. 저기 (새만금) 문 열면 들어오니까. 이런 천혜 자원이 없어요."
- 새만금 사업 이후, 지금 과거를 돌아보면 어떠세요?
"맨손어업만 해도 1년에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물 때 맞춰 작업 해서 잘 버는 사람들은 1980년대에 (연) 8천만 원을 벌었어요. 못 버는 사람들이 4~5천만 원을 벌었어요. 투자금도 없이 백합 잡아서 사람들이 살기가 좋았죠. 농민들은 농업 하면서 부수입으로 바지락, 백합, 꼬막 이런 걸 잡았어요. 조개는 사시사철 1년 12달 계속 잡았으니까요. 죽합, 백합, 동죽, 바지락, 모시조개, 맛, 코끼리 조개 없는 것이 없었어요."
강경근 어촌계장은 국민권익위에 '새만금호 내측 한정 어업허가 요구' 고충민원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새만금호 내측 수면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각종 수산자원이 많음에도, 새만금개발청장과 한국농어촌공사가 추가 보상 및 안전 등을 이유로 한정어업허가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만금호 내측에서 합법적으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민원은 새만금개발청장과 한국농어촌공사 측의 반대로 합의 및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다. 어업을 할 경우 공사에 지장이 있고, 안전 문제나 배상 민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