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자연에 더 가까운 곳인 잔디 마당에 텐트를 치고 독서와 명상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안수
10년 나라 밖 여정을 여행이라고 말하는 대신 '수행'이라고 정의했던 우리의 방랑에 적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일과를 살고 있어서 우리 부부는 매일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아내는 나들이에서 돌아오면 안방 대신 잘 관리된 잔디마당에 텐트를 치고 홀로 원서를 읽으며 영어 공부를 한다. 또 미세먼지 하나 없는 공기와 아름드리 거목을 껴안고 대화하는 마음 공부도 하고 있다. 나는 이 집을 중심으로 반경 20마일쯤 내의 커뮤니티를 답사하고 느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은퇴한 세 명의 일과는 각자 원하는 것을 찾아서 뭔가를 하지만 강제되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매일이 쉼이다. 그러나 또 다른 쉼의 의미를 더하고 싶어 지난 일요일에는 레일라 파크(Leila Park)와 우드랜드 파크(Woodland Park)를 걸었다.
먼 거리 걷기를 좋아하는 Taehur와 아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고 나는 공원 안의 원시림을 홀로 탐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