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예술가 '더글라스 알 이워트'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박순영
이번 전시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다. 김성연 조직위원장은 "부산비엔날가 두 명의 공동 전시감독을 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전시기획자인 베라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는 전시주제에 대해 "어둠에서 보기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둘 사이의 정신적 공간에서 펼쳐진다"면서, "다문화적이고 포용적이며 젠더 포용성이 넓은 실험적일 정도로 평등한 사회를 작품 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 원도심인 초량재, 부산근현대역사관 등에 전시가 열리며 지역 접근성도 넓히고 작품 내용 또한 대안미술적 표현성이 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구 한국은행 건물로 사용됐던 곳으로 지하 1층인 금고미술관에서 이번 전시가 펼쳐진다. 눈에 띄는 작품은 입구에 있는 구헌주 작가의 '무궁화 해적단'이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 해적이 된 모습이 한국인에게는 통쾌하기도, 의아하기도 하다. 금고로 쓰인 각 공간 구석구석 올라델레 아지보예 밤보예(영국), 차지량, 최한, 지시 윤 등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