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자택 접견실에서 카페 성격에 대해 설명하는 필자(2005년 어버이날)
조종안
이희호(1922~2019) 여사는 DJ 서거(2009년 8월 18일) 후 김대중평화센터 제2대 이사장으로 선임된다. 이 여사는 취임 인사말에서 "고인이 된 남편의 유지를 받들게 돼 감사하다"며 "센터 설립 목적인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평화,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빈곤한 이웃을 돕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2009년 8월 DJ가 유명을 달리하고 3개월 남짓 지난 11월 26일 아침에 반가운 전화 받았다. 김대중·이희호 부부를 15년째 보좌해오고 있는 윤철구 비서관(당시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이었다. 윤 총장은 이희호 여사가 군산에 가시는데, 모 가든(꽃게장 전문식당)에서 점심이나 하자며 아내와의 동행을 희망했다. 고마웠으나 아내는 근무와 겹쳐 동행할 수 없었다.
'군산 꽃게장' 좋아했던 이희호 여사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자택 초청 방문 및 신년하례식(2005~2008), 동대구역 환영 행사(2006년 3월), 부산역 환영 행사(2006년 9월), 김대중도서관 후원의 밤(2006년 11월), 전북 익산역 환영 행사(2007년 4월),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행사(2007년 12월), 마지막 고향방문 동행 취재(2009년 4월) 등 DJ와 함께 몇 차례 뵌 적은 있지만, 식사 자리 초대는 처음이었다.
최영(2011년 작고) 시인에게 전화해서 전후 사정 설명하고,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최 시인은 자신의 수상록(<은파에서 째보선창까지>)에 김대중·김영삼의 민주화 운동 과정을 비롯해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등 역대 대통령 군산 방문 당시 상황을 꼼꼼히 기록한 향토 시인이었다. 필자는 DJ 관련 책자와 관련 정보를 그에게 보내줬고 그때마다 원고 작성에 도움 된다며 기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