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교 건물을 공격해 약 100명이 사망했다.
UPI=연합뉴스
사회가 전체주의화되면 파시즘으로 경도되기 쉽다. 파시즘의 결말이 비극적인 세계대전이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전체주의는 일극체제의 특징이다. 다극체제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유지된다. 냉전종식 후 30년 동안 세계는 '미국 일극체제'였다. 어찌 보면 소비에트연방 해체는 미국의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 소비에트연방 스스로 해체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업적이다. 국가사회주의가 전체주의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결단이었다. 이렇게 형성된 일극체제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전체주의의 득세를 놓치고 있는 듯하다.
전체주의 편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언론과 미디어다. 하나의 의견만이 중요하고 다른 의견들은 배제된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미국사회에 단일한 의견과 대오를 지향하는 '전체사회' 거버넌스를 주문했다. 오바마는 재임 시절 리비아를 비롯한 총 6차례 전쟁을 벌였다.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투표 없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며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은 이를 당연하게 보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일사분란하게 언론이 움직이고 있다.
냉전종식 후 30년 동안 미국 일극체제의 특징은 '끝없는 전쟁'이다. 미국사회는 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구조로 바뀌었다. 오바마가 이야기했던 '전체사회'로 말이다. 전체사회로의 지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설계자는 신 보수주의자 이른바 '네오콘'들이다. 국가의 미래가 선출직 지도자가 아닌 '싱크탱크'에 맡겨져 있다. 국민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에게 중요한 이해는 국민이나 국가가 아니라 집단이다.
국가 경영과 전략 수립을 선출직 지도자가 아닌 싱크탱크들이 좌지우지하는 건 세계적 현상으로 보인다. 우리도 자유로워 보이지 않는다. 8월 15일 있었던 광복절 기념식은 둘로 쪼개졌다. 광복회를 비롯해 56개 독립운동단체가 꾸린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정부와 별도로 기념식을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역사 유관 단체장에 뉴라이트 의혹 인사들이 임명된 것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비단 역사 유관 단체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범위는 권력 곳곳일 것이다.
전쟁은 막대한 탄소를 배출한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발생시키는 탄소다. 먹고살기 위해 공장을 가동시키면서 발생하는 탄소가 아니다. 인류는 전쟁으로도 죽고 있고 전쟁이 유발하는 기후 이상 변화로도 죽고 있다. 전쟁도 기후위기도 항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서유럽의 신좌파들은 기후위기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왜 전쟁은 끝내려고 하지 않는지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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