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인터뷰하고 있는 스킨티노시 시장의 모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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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막식 보셨을 거 같은데 어땠나요?
"사실 저는 사람들이 많이 올 줄을 사실 몰랐어요. 왜냐하면 여기가 도시처럼 붐비는 곳은 아니었거든요. 찾아보니 사르데냐섬이 일반인도 오기는 하지만 셀럽들이나 자산가들이 별장을 갖고 있거나 요트를 타러 오는 등 한적한 느낌이더라고요.
일단 전날엔 곧 소녀상이 설치될 것이라는 생각에 벅찼어요. 그러나 한적한 곳이라 사람들이 엄청 올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런데 당일 가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영상 취재 동선 짰던 제 계획도 많이 틀어졌어요. 그리고 스틴티노 시장 주도로 여러 여성 정치인이 함께 왔다고 들었고요. 소녀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국내 관계자들도 각지에서 시간을 내서 찾아왔다 보니, 현지 관광객들이나 주민들도 호기심 갖고 제막식을 끝까지 함께 지켜보더라고요. 제막식이 성황리에 시작이 돼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기분이 좋았고요.
저는 제막식을 마치자마자 라이브가 잡혀 있어서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여유롭게 제막식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군데군데를 관찰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로는 일종의 파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 일본에서는 비문에 대해 어떤 걸 문제 삼는 건가요?
"평화의 소녀상 비문에 '일본 정부'라고 딱 명시된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본 정부가 계속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고 독일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라고 강한 워딩을 썼어요. 근데 일본은 일본 정부라고 주어를 포함해 버린 문장에 대해서 문제로 삼고 있고요.
이 문장은 정의연이 아니라 스틴티노 시의 제안으로 먼저 새겨졌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스틴티노 시는 그 당시 위안부 문제를 넘어서서 이 과거사에 대해 지우려고 하는 행위가 범죄라고 보고 있어요. 일본이 그런 행위를 계속 시도하니까 일본 정부에 대해 비판한 건데 일본 정부와 언론은 제막식 하루 전까지도 이 문구에 대해서 변경을 시도했고, 스틴티노 시장은 오히려 더 강하게 불쾌감을 표한 거죠."
- 우리 입장에는 고마운 거네요.
"그렇죠. 우리 입장에서 고마운 것도 있고 배워야 할 점도 있는 것 같아요."
- 배워야 할 건 뭘까요?
"리포트가 나가고 국회 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한번 짚었어요. 이탈리아 소녀상과 관련한 우리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어요. 이처럼 우리나라 정부는 사실상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아요. 가해국인 일본은 앞장서서 여러 루트로 이 평화의 소녀상을 제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3자인 이탈리아에서는 연대하면서 이런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해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 대책이 미흡한 거 아닌가 반성도 해야 되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 독일에서 소녀상 철거위기에 놓인 걸 취재했잖아요. 독일만 문제가 있나요? 아니면 유럽 다른 나라도 문제가 있나요?
"공식적인 해외 소녀상이 이탈리아까지 해서 14곳에 있는데요. 현재 철거 위기까지 간 건 독일 베를린이라고만 알고 있고요. 다만 이탈리아 소녀상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비문 변경을 요청했고 아마 일본 정부는 손 놓지 않을 것 같아요. 이에 맞서는 우리나라 정부의 노력이 없다면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란 불안감도 있기는 합니다."
- 독일 취재에선 우테 클라멘트 카셀대 총장의 표정을 디테일하게 담은 게 인상적이었는데.
"학생들이 준비한 퍼포먼스가 있었어요. 영상에도 나오지만, 거울 가면을 쓰고 거길 돌아다니거든요. 특히 총장이 말할 때는 옆에 서서 총장 얼굴을 반사시키고 또 총장의 철학이 담긴 연설 이후에 학생들의 퍼포먼스는 더 격렬해졌어요. 그리고 총장이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방송에 보도된 것처럼 불편한 표정으로 떠나기도 했는데요. 리포트 분량은 짧아도 상황이 진행되는 내내 집중하는 이유는 결국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함이잖아요. 카셀대학교에서는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함축적인 장면이 카셀대학교 총장이 언짢은 표정이었다고 생각해요."
- 이번 영상 취재에서 중점 둔 부분은 뭔가요?
"저희가 총 4곳을 방문했는데 각각 공간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잘 담아내는 게 기본적으로 중점 둔 부분이에요. 물론 당일 방송 리포트에서 쓰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취재해 가면 MBC 뉴스 영상 시스템에 아카이브가 돼서 두고두고 기록되거든요. 또 뉴스는 물론이고 차후에 제작될 자사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 이런 걸 고려해서 다양한 장비로 영상 평화의 소녀상들을 담아냈고요.
두 번째는 결정권자들 만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베를린에서는 미테 구청장 그리고 카셀대학교에서는 카셀대학교 총장처럼 이 평화의 소녀상의 존치 여부의 키를 잡고 있는 결정권자들 만나고자 사전부터 노력했습니다. 결정권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을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들이 이야기할 때 저희가 독일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맥락을 파악하는 데 배로 집중했던 것 같아요.
또 세 번째로는 드론 취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스틴티노 제막식에서 꼭 드론 취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평화의 소녀상이 어떤 공간에 세워지는지 시각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거든요.
영상 기자들은 드론 취재에 있어서 법과 절차를 굉장히 중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취재를 위해 유럽 항공안전기구인 EASA 드론 규정에 따라서 LBA 독일 드론 자격증을 취득해서 갔고요. 또 사전에 스틴티노 시 측에 요청해 스틴티노 시에서 드론 촬영을 공식적으로 하겠다는 허가를 받았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사르데냐섬을 담는 것은 물론이고 예상치 못하게 사람이 굉장히 많았던 제막식에서 지상 취재도 하고 또 풀샷도 취재할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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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치기 해서 담은 이탈리아 시장 인터뷰... '소녀상' 오보 밝혀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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