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 당진시장이 행담도 책자를 살피다 당시를 회상하며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 시장은 2000년 당시 행담도가 속한 신평면의 면장이었다. 당시 오 시장은 지역주민을 대신해 도로공사를 분주히 오가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오 시장의 행담도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지역주민들 못지 않았다.
심규상
책과 영상물에는 유구한 역사 속 행담도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대동여지, 임하필기(이유원), 조선시대 한시, 고종실록, 심훈의 수필(칠월의 바다) 등 기록 속에 등장하는 행담도를 샅샅이 찾아 실었다. 언제부터 행담섬에 사람이 살았는지, 주요 수산물, 생활문화사, 자연과 생태, 마을의 지명도 복원했다. 행담도 원주민들이 서해대교 건설과 휴게소 건립과정에서 섬을 떠나야만 했던 속사정도 담았다.
마을 주민들의 구술증언을 채록하는 과정에서 20여 년 만에 행담도 원주민들이 다시 모여 '행담 향우회'가 복원됐다. 당진시는 이에 발맞춰 행담도 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야외에 행담도 옛 사진을 모아 전시했다.
이날 공개된 책(<그 섬에 사람이 살았네>)을 보면 오성환 현 당진시장은 원주민들이 섬을 떠났던 2000년 당시 행담도가 속한 신평면의 면장이었다. 당시 오성환 면장은 한국도로공사가 원주민들의 생계 및 이주대책 마련 없이 행담도를 개발하려 하자 "도로공사에서 섬 전체를 송두리째 빼앗는 경우는 전국 최초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또 지역주민을 대신해 도로공사를 분주히 오가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