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종보 수문 개방 당시 강바닥에 가득하던 붉은깔따구
김종술
세종시 곳곳에 '금강을 금강답게, 세종시 살리는 세종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는 소식을 천막농성장을 찾는 이들이 전해주었다. 전해주는 이들은 대개 세종시민인데 '세종시가 죽었냐'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세종보 수문을 닫고 물을 채워야 세종시가 산다는 뜻 같은데, 수문을 닫았을 때 금강이 녹조와 악취로 다가갈 수 없었던 강이었음을 모르는 것 같다.
지난 2018년, 세종보 수문이 개방되면서 물 밖으로 드러난 강바닥은 온통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로 덮여있었다. 붉은 깔따구는 환경부 수생태4급수 오염지표종이다. 세종보 강바닥에 펄이 시꺼멓게 쌓였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넘지 못한 물고기들이 죽은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강 아래 썩어가는 뻘로 수질이 나빠지고 그 속에 생명이 하나 살지 못하는 금강을 금강답다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