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물놀이를 계기로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는 충화면 학부모들부여 충화면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물놀이장을 개방해 시골살이의 참맛을 즐기는 4남매 부모.
오창경
4남매의 아버지인 박선민씨는 주말에는 전주의 큰 교회에서 전도사이자 교회 실무자로 일하고, 주중에는 부여 충화면의 시골 마을에서 밤농사를 짓는 임업 후계자이기도 하다. 그가 선택한 삶은 요즘 사람들은 기피하는 선택들 뿐이다.
4남매 다둥이 부모와 비전 없는 시골살이, 종교 지도자 등은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와는 동떨어져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서 나중에는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앞이 잘 보이는 길이 아니다. 도농 균형 발전이나 저출산에 대한 실효성 없는 정책을 쏟아내는 당국보다도, 이 젊은 부부의 실행력을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에서 무에타이와 킥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형부와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언니네 가족까지 이 시골살이에 합류한 계기는 언니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장애인 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번아웃' 증상이 나타났고, 동생네가 먼저 개척한 길을 따라오게 되었다.
이들이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기를
시골에서 아이들과 자연을 즐기며 재미있게 사는 이들 모습을 본 친정 부모님까지 여기로 내려오면서, 꽃님 씨네 가족은 대가족이 되었고 부여 충화면의 인구를 대폭(?) 늘려준 공신이 되었다.
"어릴 적부터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가족 속에서 살아서 이렇게 모여 사는 삶을 오히려 동경했어요. 나중에 시부모님도 은퇴하시면 함께 살 생각이에요."
이런 천연기념물 같은 젊은이들을 또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부여군 충화면에 오꽃님씨네 4남매와 친정부모, 언니네 가족까지 3세대 가족이 정착하게 된 것은 행운이다.
앞으로 이들이 시골살이 꿈을 간직한 젊은이들의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 지자체에서는 젊은이들의 안정적인 시골 정착을 위해 소득과 교육 격차가 없는 실질적인 정책 등을 마련하고, 향후에도 세심한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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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데리고 시골살이 도전, 이 부부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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