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댄스필름영화제에 직접 관람해본 모습
필립리
#5.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서울을 달리다> (7' 48")
정인철 안무가가 이끄는 멜랑콜리 댄스컴퍼니는 우리가 사는 세상 자체를 예술로 바라보며 다양한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인간 삶을 주제로 속도, 리듬감, 무게감을 통한 변주를 인간사와 현상에 대한 섬세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대의 멜랑콜리한 감정을 고스란히 수용하며 예술을 통해 신체 언어의 확장, 한계를 극보하여 미래와 이상으로의 도달을 보여주고자 한다.
도시 속에서 달리기도 춤이 되고, 도시도 무대가 되는 뛰어난 영상미를 연출함으로써 상영되는 작품들 중에서 가장 영상적 완성도가 높아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영상은 무용이 아니라 영화에 가장 가까운 효과를 연출했으며, 도시에서 촬영한 속도감으로 인해 유튜브 속 댓글도 빠르게 불타오르고 있다.
#6. 콜렉티브 에이 <원형하는 몸: round1> (13' 45")
얼음-물-증기의 순환과정을 몸에 비유한 콜렉티브에이의 '원형하는 몸:round1'가 이번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서 솔로 공연으로 초연된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적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주목 받는다. 작품은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물이 다시 증기가 되는' 물의 순환과정을 통해 실재하는 것과 실재하는 것으로부터 생성된 가상의 것이 혼합되고 서로 상관 관계 속에서 반응하는 현대무용과 미디어아트 그리고 사운드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퍼포먼스로 완성된다. (꼬리가 꼬리에 물고 헷갈리지만 결국 돌고돌아 순환이 된다는 의미이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얼음이 녹으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찰나의 사운드와 움직임은 청각적, 시각적 요소로 합성, 분해, 증폭되어 무대에 반영된다. 이를 통해 무수하게 변형되고 진화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여 원형과 변형 사이의 끝없는 변화와 반복을 스스로 상기하는 현재의 상태를 감각한다. 무엇보다 얼음, 물, 증발의 순환과정을 되돌아보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영화제의 상영시간은 오후 8시와 9시에 걸쳐 총 2회 진행하며, 작품별로 약 4분~14분으로 다양하다. 연령의 제한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르코댄스필름은 202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4년째를 맞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다양한 상영작으로 구성된다. 오는 30일, '아르코댄스필름 영화제'의 두 번째 상영일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무용수 출신이 직접 기획한 '아르코댄스필름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
▲아르코댄스필름영화제를 기획한 오선명 PD
본인 제공
십여 년 전에는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 출신이었지만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무용 PD로 활동하고 있는 오선명 PD를 만나 직접 이번 영화제에 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무용PD로서 이번 사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주요 방향성인 '접근성' 기후변화' '다양성' 중에 나는 '다양성'을 맡고 있다. 다양성이라는 것이 포괄적인 의미이다 보니 어디서 어디까지 범위를 두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내가 무용 분야라 댄스필름으로 집중했다. 예술극장의 댄스필름사업은 코로나 시기에 시작됐는데,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다가 이번에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오프라인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기획했다."
- 무용 전공자로서 무용은 왜 일반사람들이 낯설어한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무용은 몸과 불가분의 관계라 태생적으로 내재적 특수성이 있다. 몸의 언어라는 비언어적 요소의 표현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일반 관객과의 접점에서 괴리가 생긴다. 하지만 요즘엔 정말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도 지금처럼 다양한 기획으로 관객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무용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르코댄스필름과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2021년 코로나시기에 온라인으로 '아르코댄스필름 A to Z'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학로예술극장에 작은 전시장을 만들어서 댄스필름을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게 QR코드 설명과 전시 작품이 함께하는 '스테이지 3x3'이라는 쇼윈도우 전시장을 만들었다. '스테이지 3x3'은 1평 남짓한 작은 쇼윈도우 전시장을 활용한 시도였는데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전시장을 넘어 아웃도어로 나온 개념이 이번에 하는 아르코댄스필름 영화제 '아웃 오브 3x3'이다.
이런 전시와 댄스필름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인천국제공항터미널1의 초대형 미디어타워(세로27m, 가로10m)에 예술극장이 제작한 댄스필름 < ALIVE >를 송출하며 댄스필름 장르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 오는 30일에 대학로를 찾은 관람객을 위해서 소개한다면?
"더운 여름이 지나가는 끝자락에 모든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감성으로 구성됐다, 관람하는 모든 분께 무료로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극장 앞마당이 캠핑장으로 바뀌니 모두가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오선명 피디는 |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니스 안티폴리스 대학교 공연예술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파리8대학교 무용학과에서 미학&예술 테크놀로지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다수의 대학에서 강의하고있으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SPAF 무용PD 및 프로그램 디렉터로 근무하였다.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기획PD로 재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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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빼고 문화예술만 씁니다." 20년 넘게 문화예술계 현장에 몸담고 있으며, 문화예술 종합시사 월간지 '문화+서울' 편집장(2013~2022년)과 한겨레신문(2016~2023년)에서 매주 문화예술 행사를 전하는 '주간추천 공연·전시' 소식과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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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감성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 작품 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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