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가져다준 행복조혜진 작가는 숲이 가져다준 행복을 나누고 싶어한다.
조혜진
그렇기에 저자는 지키고픈 생명들을 지켜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나무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나무 대신 나무의 말을, 숲의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꾀꼬리 노래를 들으면 자기 맘대로 통역해서 글을 적어보기도 하는 그녀는 어린 딸들을 숲유치원에 보냈다가, 우연한 기회로 자신도 숲으로 가고 싶어져 숲을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들이랑 어른이랑 함께 숲에 든 지 8년, 그녀는숲에서 그녀가 누리는 행복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지금은 숲과 책방을 매개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 온기가 있는 작은 공동체들을 꾸려가는 일을 하며, 그녀는 숲의 나무처럼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나무 곁에 서서'라는 책방을 열어, 그 작은 공간에서 그림책을 읽고,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힘을 얻게 한다.
동네 이웃들은 책방에서 자신들이 하고픈 모임도 하고, 어디 생태수업을 위해 나간 책방지기를 대신해 책방을 지켜주기도 한다.
저만의 결을 지닌 층층나무 한 그루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난 어떤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던가. (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