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짙은 낙동강 녹조, 이제라도 수문 개방해야"

낙동강 녹조가 9월에도 심각하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일에 이어 2일에도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가 창궐해 있었다며 예년에 비해 올해 녹조 발생이 길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낙동강 창녕함안보 아래 쪽에 있는 밀양 수산대교, 창원 본포취수장, 창녕 남지철교 부근을 비롯해 곳곳에 온통 물이 녹색을 보였다.

또 창녕함안보도 마찬가지다. 가동보를 통해 일부 물이 월류하고 있지만 온통 녹색이다.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도 강 가장자리 뿐만 아니라 가운데까지 짙은 녹조를 보이고 있다.

녹조는 수온이 높고, 영양염류 유입에다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면 주로 발생한다. 녹조는 인체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독성을 갖고 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산대교부터 위쪽으로 온통 물이 녹색이다. 창녕함안보는 가동모를 통해 물이 내려가고 있지만 굉장히 심하고, 걸쭉한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답사를 계속 해왔다. 그런데 대개 장마가 지나고 나면 녹조가 생겼다가 8월말이나 9월이 되면 수그러 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9월에도 계속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오지 않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비가 내리기만을, 태풍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 환경당국은 하늘만 쳐다보는 것 같다"라며 "녹조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보 수문을 개방해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임 집행위원장은 "녹조가 섞인 물이 농수로를 따라 벼논에 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벼이삭이 여무는 시기다. 아직 농업용수가 필요한 논이 있다. 농작물에 녹조가 검출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낙동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는 본포취수장을 비롯한 취수장 쪽에 폭기장치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물이 다리 난간에서 떨어지도록 해 녹조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또 낙동강에 녹조제거선을 띄워 운영하고 있다. 물 위에 생겨난 녹조를 제거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낙동강 달성보 위 선착장 쪽에서는 녹조제거선이 모은 '녹조 포대'가 여러 개 발견되기도 했다.

녹조제거선 운영에 대해, 낙동강네트워크는 "화학적 처리에 비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고, 녹조로 인해 생성되는 녹조 독성물질의 위해성을 낮출 수 있지만 조류제거선을 활용시에는 철저한 계획과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조류제거선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며,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조류제거선은 실제로 녹조의 근본 원인인 영양염류 과다 유입을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낙동강환경청은 지난 15일 낙동강 칠서‧물금매리 지점에 대해 조류경보제 단계를 제일 낮은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조류경보제는 2회 연속 기준초과시 발령하고 있으며, 남조류세포수가 1000세포/㎖ 이상이면 관심, 1만세포/㎖ 이면 경계, 100만 세포/㎖ 이상이면 대발생이다.

낙동강환경청은 지난 8월 5주차(26일) 조사에서 남조류개체수가 강정고령은 12만 1413세포/㎖, 칠서는 5만 1952세포/㎖, 물금매리는 9만 1062세포/㎖였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사흘동안 벌인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를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